노조 협의 없이 노조 간부 격지 발령
임원 9명 중 7명 ‘낙하산’ 임명
노동존중 사회 외치는 文정부 낙하산 대표가 노조 탄압
◆…한국기업데이터 본사 전경. 사진=한국기업데이터 노동조합 제공
노조는 “기획재정부 국장 출신으로 지난 4월 부임한 이호동 대표이사는 취임 직후 단행한 인사발령에서 폭행시도와 폭언 가해자로 지목된 특정 직원을 인사부장으로 임명해 노조와 관련 피해직원들의 원성을 샀다”며 “이후 부임한 인사부장은 자신을 가해자로 지목한 직원을 지난 7월 초 단행한 인사에서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진 본사로 발령을 내는 보복성 인사로 노사갈등을 촉발시켰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내 공익제보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줄 수 없다는 법규를 어기고 폭행시도 및 폭언 가해자와 같은 근무지에 근무하게 해 공익제보자를 곤경에 빠트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KED 측은 “인재개발부장 관련 이슈는 지난 5월 노조에서 감사를 청구해 합동 감사팀에서 조사를 했던 건”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사실 관계가 확인된 일부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월 대규모 인사에서도 지방근무 노조 간부를 사전에 노조와 협의 없이 원격지인 서울로 발령냈다. 이는 노사 단체협약에도 금지된 부분이며 그간 노조 간부의 격지 이동에 사전 협의해 왔던 관례도 깬 것이라는 입장이다.
KED 측은 이에 대해 “인사는 순환배치 등을 고려해 이루어졌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노조는 이러한 노사갈등이 정권 말 자질이나 전문성 검증 없이 선임된 소위 ‘낙하산’ 임원 인사가 원인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KED는 2005년 참여정부에서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대책으로 설립되었고 설립 시 기타공공기관으로 출범했지만 2012년 민영화된 사기업이다. 하지만 회사 경영진은 매번 정부에서 관여해 임명해 왔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노조에서 밝힌 경영진 구성을 보면 대표이사는 기획재정부, 부사장은 금융감독원, 상무는 청와대 행정관, 상임감사는 정치인 출신이 선임되면서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해도 너무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특히 정직원 300명 규모의 KED에 사외이사 3명을 포함한 임원 9명 중 소위 ‘낙하산’ 임원이 7명에 이르며 이들 모두 현 대표이사 취임 후 3개월 사이에 선임됐다는 것이다.
이 건에 대해 KED 측은 “대표이사 등 경영진 선임은 주주총회에서 결정되는 사안”이라고 답변했다.
노조는 외부 임원선임에 있어 자질이나 전문성을 검증할 어떠한 절차도 없이 밀실에서 진행돼 선임 이후 경영의 연속성이 단절되는 것은 물론 전문성 부족으로 갈등에 휩싸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KED 노동조합 하연호 위원장은 “노조 간부를 사전 협의 없이 격지 발령내는 것이나 가해자와 피해자를 한 건물에 두는 인사권 남용은 전형적인 노조 파괴행위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노동존중 사회를 외치는 문재인 정부에서 선임된 낙하산 임원들이 노조 탄압을 자행하는 것에 대해 개탄스럽게 생각하며, 소속 노조원들은 이를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한편 KED 노조는 임원의 자질과 전문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같은 절차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또 이러한 노사갈등에 대해 사실상 임원을 선임하고 있는 정부에서 모르쇠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향후 지속적인 문제 제기와 실질적 변화를 위한 활동을 구체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