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오승환. 사진=연합뉴스
한국이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에게 6-10 패배하며 메달과 군 면제 혜택을 모두 놓치게 됐다.
경기 초반부터 끌려가는 흐름이었다. 1회 초 도미니카의 3·4번 타자가 백투백 홈런을 때려내며 4점을 앞서갔다. 17개의 공을 던진 선발투수 김민우는 1회를 마치지 못하고 차우찬에게 글러브를 넘겼다.
2회 말 박건우가 1타점 적시타로 김현수를 불러들여 1-4 추격을 시작했다. 득점권에 출루하며 추격에 일조한 김현수는 4회 말 솔로 홈런도 터뜨리며 경기 초·중반 득점에 모두 관여했다.
2-4 상황에서 5회에 돌입한 대표팀은 1점을 내주고 4점을 취하며 6-5 역전을 일궈냈다. 선두 타자로 나선 8번 양의지부터 1번 박해민까지 모두 안타를 쳐낸 것이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7회까지 조상우의 호투로 잘 틀어막은 대표팀은 8회 초 위기를 맞았다. 교체 투수 오승환이 홈런을 맞는 등 5점을 내줘 6-10으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이어 마운드에 올라온 김진욱·원태인이 9회 초까지 추가 실점 없이 버텨줬지만 9회 말 득점을 더하지 못하며 6-10으로 경기가 종료됐다.
3승 4패의 성적으로 6개 국가 중 4위에 오른 대표팀은 동메달과 군 면제 혜택 모두 놓치게 됐다. 올림픽의 경우 금·은·동 모두 군 면제를 부여하며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에만 혜택이 적용된다.
다만 올림픽 군 면제 혜택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6개 국가가 참여해 3개 팀이 메달을 나눠갖는 방식에 더해 경기에서 졌음에도 메달 기회가 계속 주어진 점들이 지적됐기 때문이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야구대표팀의 올림픽 군 면제 혜택을 취소해달라는 글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한일전 패배와 더불어 몇몇 선수들의 부진이 이러한 불만을 야기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