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 금리 3.6%, 시중은행보다 비싸졌네

카카오뱅크가 마이너스 통장 금리를 시중은행이나 경쟁업체인 케이뱅크에 비해 큰 폭으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시중은행 5곳(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인터넷 은행 2곳(케이뱅크·카카오뱅크)의 1∼2등급 마이너스 통장 금리 가운데 카카오뱅크의 금리가 연 3.62%로 가장 높았다.

금리 인상 속도도 카카오뱅크가 가장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시중은행의 1∼2등급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0.26∼0.59%포인트, 케이뱅크는 0.29%포인트 인상됐다. 이에 비해 카카오뱅크는 같은 기간 0.79%포인트 상승했다.

마이너스통장은 일정 한도 내에서 수시로 빌려 쓸 수 있는 대출 통장을 말하며, 보통 고신용ㆍ소득자들의 급전 창구로 이용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사업 초반에 대출 금리를 낮췄다가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 조금씩 금리를 올려 순이자마진(NIM)을 높이는 전략을 취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다른 일각에서는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라는 당국의 창구지도에 따라 카카오뱅크가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었다는 시각도 있다. 가계대출 규제와 중금리 대출 확대라는 두 가지 지침에 따르다보니 마이너스 통장 금리를 인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지난 5월 고신용자들 대상 마이너스 통장대출 한도를 1억 원에서 5000만 원으로, 신용대출은 건당 1억 원에서 7000만 원으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