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측 “성남FC 제3자 뇌물죄 의혹...K스포츠재단과 유사”
이재명 측, “성남FC, 성남시 소유...성남시 이익”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성남FC 후원금 뇌물 의혹 사건은?
성남FC 후원금 뇌물 의혹 사건은 이 지사가 2015~2017년 성남FC 구단주로 있을 당시 네이버, 두산건설, 농협, 차병원, 현대백화점, 알파돔시티 등 6개 기업으로부터 구단 광고비와 후원금 등 명목으로 총 161억5000만원 가량을 유치한 일이다.
이 사건은 2018년 6월 바른미래당이 이 지사가 기업들에게 각종 편의를 봐준 대가로 후원금을 받았다고 고발해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4년째 경찰 수사가 진행되지 않다가 지난 2월부터 경찰 수사가 다시 재개됐다.
윤석열 캠프는 4일 이 지사의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후원금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미르-K스포츠재단이 기업들로부터 후원받은 일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다며 경찰 조사를 촉구한데 이어 7일 입장문을 내고 "이재명 지사가 2015~2017년 성남시장에 재임 중 후원 기업들의 각종 편의를 봐주며 현안을 해결해 주는 대가로 기업들로부터 약 161억원의 후원금을 받았다"는 내용의 뇌물수수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윤 캠프 측은 "이들 기업이 이 같은 자금을 지급하고 인허가와 용도변경 등 특혜를 받았고 미르,K 스포츠 재단이 기업들로부터 후원을 받은 것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다"며 "현안이나 이혜관계와 결부된다면 이는 제3자 뇌물이 성립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성일종 의원, 신지호 전 의원도 의혹제기에 가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9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기업들이 기부금을 낸 그 이상으로 인허가와 용도 변경하는 과정에서 굉장한 이득이 있었다면 시장 권한이 작용했다고 보고 (윤 전 총장이)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이어 "한 기업이 성남FC 축구 구단에 기부금을 낼 경우 용도 변경 등 기업의 이득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행정력이 동원됐고 결재권자가 시장이라면 뇌물성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윤석열 캠프 정무실장인 신지호 국민의힘 전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임할 당시 후원금을 낸 기업들이 민원을 갖고 있었는데 거액의 후원금을 낸 후 민원이 다 해결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신 전 의원에 따르면 네이버가 40억원, 두산건설 42억원, 농협 30억원대의 후원금을 성남FC에 냈다. 그는 "네이버는 제2사옥 건축 인허가 문제, 두산건설은 회사 토지의 용도변경 등 민원이 있었고 이 시장이 성남FC 구단주를 그만둔 후 이들 기업이 후원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 이재명 측 "미르재단과 성격 다르고... 뇌물 될 수 없어"
하지만, 이재명 지사 측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성남FC는 성남시 소유이자 산하 법인으로 운영비 100%를 시 예산인 시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곳으로 미르재단과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윤 전 검찰총장 캠프가 4일 이 지사의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후원금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미르-K스포츠재단이 기업들로부터 후원받은 일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다며 경찰 조사를 촉구한 뒤 따른 이 지사의 해명이었다.
이 지사 측은 또 “용도변경 조건으로 광고비를 받았다고 가정해도 이재명 개인이 아닌 성남시민 이익이 되기 때문에 뇌물(사익추구)이 될 수 없다”며 “성남시가 받은 땅이나 현금이 뇌물이 아닌 것과 같은 논리”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 측은 또 "미르재단은 실질 소유자인 최순실과 대통령 박근혜가 짜고 특정기업에 혜택을 주는 대가로 이 재단에 후원금을 내라고 했으나 성남FC는 성남시의 용도변경와 관련 없이 광고영업을 통해 광고 매출을 한 것이기 때문에 (윤 전 총장 측의 주장과는) 사실 관계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