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내 1.5도 온난화 한계에 도달할 것…기후변화 유발하는 인간 활동 경고
각국의 탄소배출 공약 온실가스 수준 낮추기 부족해
산업화 이전보다 1.1도 높아진 평균 기온…전 세계 기후 재앙 유발
◆…안토니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 <사진 로이터>
전 세계에서 기온상승으로 인한 기후 재난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엔(UN) 기후변화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지구온난화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며 인간에게 “명백한” 책임이 있다고 발표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이날 ‘6차 평가보고서(AR6) 제1실무그룹 보고서’를 통해 이미 대기 중의 온실가스 수준이 수십 년 동안 기후 혼란을 일으킬 만큼 높은 수준이라며 향후 치명적인 폭염, 거대한 허리케인 등 극단적 기상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IPCC 보고서는 14,000개 이상의 과학 연구를 토대로 기후변화가 자연계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예상에 대한 가장 포괄적이고 상세한 그림을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는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즉각적이고 신속한 대규모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지구 평균 기온이 20년 이내에 섭씨 1.5도 온난화 기준선에 도달하거나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3개월 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UN COP26 기후 회의는 세계 국가들로부터 훨씬 더 확고한 기후 조치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며 이에 따른 자금도 마련할 예정이다.
IPCC 보고서는 지금까지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각국의 공약이 대기 중에 축적된 온실가스의 수준을 낮추기 시작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우리가 글래스고에서 만나기 전에 세계가 즉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이 보고서가 경종을 울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기후 위기를 빨리 타개하고 싶다”며 “징후는 틀림없다. 과학은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무반응으로 인한 비용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인간 활동으로 명백하게 야기된” 배출이 이미 지구 평균 기온을 산업화 이전 평균보다 1.1도 상승시켰으며 대기 오염의 온도 조절 효과가 없었다면 0.5도 상승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1.1도의 온난화는 이미 날씨 재앙을 촉발하고 있다. 올해 북서태평양에서는 폭염으로 수백 명이 사망했고 전 세계 기록도 갈아치웠다. 세계 곳곳에서는 더위와 가뭄으로 인한 산불이 일어나고 있으며 극단적인 폭우를 동반한 홍수도 일어나고 있다.
◆…중국 쓰촨성에서 폭우로 인한 홍수가 일어났다 <사진 로이터>
또한, 보고서는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한 시간이 촉박하다고 밝히고 있다.
IPCC 보고서의 공동저자 킹스칼리지 런던의 기후과학자 탄신 에드워드는 “우리는 현재 기후변화의 일부 측면에 전념하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수백 년에서 수천 년 동안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난화를 제한할수록 이러한 변화를 피하거나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국제 사회가 10년 안에 탄소 배출량을 줄인다면 평균 기온은 2040년까지 1.5도 상승하고 2060년에는 1.6도 상승한 뒤 안정화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현재의 궤도가 지속한다면 2060년에는 2.0도, 21세기의 말미에는 2.7도가 상승하게 될 것이다.
<제공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