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접종, 6주 이상 추가 연기' 안 돼"... "고령자 부스터샷 서둘러야"
"미국-유럽, 내년~내후년 접종분 선점... 9월 위탁생산 시 선구매해야"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도입 및 접종계획 등을 발표하는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합동브리핑에 입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추석 전 전 국민 70%인 3,600만 명에 대한 1차 접종이 완료될 가능성이 낮다며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2차 접종이라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교수는 "원래 8월에 50대가 주로 맞고 이제 8월 말에 40대까지 맞으려고 기대했는데 50대가 1차 접종 후에 2차를 못 맞게 됐다"며 "밀렸던 백신이 거의 다 들어와야 하고 9월에 접종을 더 많이 완료해야 하는데 정부로서는 70% 1차 접종을 추석 전까지 끝내겠다고 했지만 그것이 지금 될지는 조금 의문"이라고 말했다.
◆ "2차 접종, 6주 이상 추가 연기' 안 돼"... "고령자 부스터샷 서둘러야"
천 교수는 이러한 정부의 전략을 "2차 접종을 완료하는 것보다는 많은 국민들에게 1차 접종을 해서 중증을 예방하자는 전략"이자 "차선책"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 사람이 완벽히 면역을 갖는 것보다 약간 면역이 떨어지더라도 많은 사람이 갖자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물량이 부족할 때 할 수 있는 게 접종 기간의 연기"라면서도 최근 화이자 백신 접종 연구 사례를 들며 접종 간격을 6주 이상으로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6주 이상 연장을 한 경우에 항체가 형성이 더 많이 됐고, 특히 80세 이상의 고령자를 중심으로 한 170명 정도를 해봤더니 한 3.5배까지 항체 형성이 더 높다고 한다"며 "만약 9주 이상 연기되면 몸에 바이러스가 들어올 때 항체를 만들어 내는 기억 세포, 세포 면역이 떨어진다. 그래서 최소 6주 이상 더 연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취약한 돌파감염을 언급하며 "국내도 지금 요양원에서 거의 절반 이상이 돌파가 나오고 있다"며 "면역 항체 자체 형성도 작지만(잘 안 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를 2~3월에 접종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 면역이 떨어진 분들이다. 이런 분들은 감염이 되면 중증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요양시설에 계신 분들에 대해서는 부스터샷을 지금이라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미국과 유럽, 내년~내후년 접종분 선점... 9월 위탁생산 시 선구매해야"
천 교수는 '모더나가 한국 정부와의 계약을 지키지 못했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모더나가 원래 화이자처럼 글로벌 제약회사가 아니고 굉장히 작은 회사다 보니 대량 생산을 못 하는데, 우리나라가 선구매가 늦었기 때문에 미리 선구매한 나라들 먼저 주다 보니 자꾸 밀리는 것"이라며 "선구매를 일찍 못 한 게 가장 큰 문제였다"고 답했다.
이어 "확진자가 다른 나라보다 적었기 때문에 방역이 잘 된다고 생각하고 mRNA 백신에 대한 정보를 수집을 못한 것 같다"며 "이스라엘은 모사드처럼 정보기관까지 동원해 어디서 백신이 되고 있는지를 알아내 미리 선구매했는데 그런 점에서 조금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 교수는 "미국과 유럽 같은 경우는 내년이나 내후년 인구수 수배(접종분)를 이미 선점했는데 우리나라는 지금 5,000만 회 정도만 계약한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고 우려하며 "9월에 우리나라에서 위탁 생산을 하기 때문에 그거를 우리나라에서 조금 더 빨리 선구매식으로 끌어오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