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뉴욕 주지사 앤드류 쿠오모 사퇴 선언

10년간 뉴욕주 주지사 재직…민주당 의원들 퇴진 압력으로 사퇴 선언

11명의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직면해 있는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민주당 소속 의원 등으로부터 퇴진 요구와 압력이 거세지자 10일(현지시간) 사퇴를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20여 분간의 브리핑을 통해 “뉴욕을 사랑하고 뉴욕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다”며 14일 후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성추행 의혹에 반박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에 뉴욕주 검찰의 정치적 의도가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그는 미국에서 가장 저명한 정치인 중 한 명으로 2011년부터 뉴욕의 주지사로 재직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 쿠오모 주지사의 보좌관이 트위터를 통해 그의 성희롱을 밝히자 잇따른 폭로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뉴욕 검찰은 5개월에 걸친 독립적인 조사 결과 지난주 168페이지 분량의 검찰 보고서를 통해 쿠오모 주지사가 전·현직 보좌관을 성추행했다고 발표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러한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수사 보고서가 발표된 후 바이든 대통령뿐 아니라 민주당의 척 슈머, 커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들이 그의 퇴진을 촉구했다.

후임은 캐시 호철 뉴욕주 부지사가 맡게 된다. 뉴욕 역사상 첫 여성 주지사다.

그는 성명에서 “쿠오모 주지사의 사임 결정에 동의한다”며 “뉴요커들에게 최선의 선택이자 옳은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