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돈줄 옥죄는 미 재무부, IMF 준비금 접근 차단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주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장악하면서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하는 달러의 대량 수송을 취소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또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다른 미국 은행들이 관리하는 정부 계좌에 대한 탈레반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한 관리는 아프간 정부가 미국에 보유하고 있는 모든 중앙은행 자산에 탈레반이 접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미 재무부는 탈레반이 다음 주 아프가니스탄에 배정될 약 4억5천만 달러 상당의 국제통화기금(IMF) 준비금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재무부의 한 관리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자넷 옐런 미 재무장관에게 IMF 특별인출권(SDR)이 탈레반에 주어지지 않도록 IMF에 협상할 것을 촉구했다. SDR은 본질적으로 국가가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차용증서(IOU)다.      

IMF는 2019년 펀드 지분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50여개 회원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를 인정하지 않자 베네수엘라의 특별인출권 접근을 중단한 바 있다.

얼마나 많은 IMF 회원국이 탈레반을 아프가니스탄의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하기를 거부하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해외로 도피한 아프간 중앙은행 총재 아즈말 아흐마디는 18일 트위터에 “지난 주 기준 아프간의 외환 보유액은 약 90억 달러이며, 연방준비은행이 국가자산 중 7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탈레반이 이용할 수 있는 자금은 전체 외환의 0.1~0.2%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모든 달러가 동결된 국제 계좌에 있어 현재 아프간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달러를 지급하지 못해 은행이 고객에게 달러를 반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져 식량 가격을 높이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