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구시보 “미국 맹우 포기 상습범”…아프간처럼 버림받을 수 있어
해리스, 22~26일 싱가포르·베트남 정상과 회담…신뢰 회복하고 권력 유지 우선
◆…싱가포르, 베트남 순방에 나선 카말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파야 레바 싱가포르 공군기지 공항에 도착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동남아시아 순방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22~24일 싱가포르, 25~26일 베트남을 방문하여 각 국가의 정상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같은 날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미국은 맹우(盟友) 포기 상습범”이라며 미국에 관한 비판적 사설을 실었으며 앞서 대만을 겨냥해 아프간처럼 미국의 버림을 받을 수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이처럼 중국이 아프간 미군 철수를 두고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라라고 말하고 있는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은 지역에 대한 미국의 의지가 확고하고 아프간과 다르다는 것을 설득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 지역과 관련한 중국의 주장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미국대사 커티스 친은 “미국이 현재 아시아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이 과정에서 싱가포르와 베트남이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항구를 가지고 있는 싱가포르는 미국과 동맹국은 아니지만, 무역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동시에 중국과도 관계를 유지하며 양국 사이의 균형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월 미 의회조사국(CRS)은 보고서를 통해 “싱가포르가 미국의 관여를 부추기는 동시에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려는 노력이 역효과를 낳는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가 미국의 긴축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으로 중국과 전반적으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국립대의 정자이언 정치학과 교수는 “(싱가포르와 베트남)양국의 지도부가 이번 회담에서 중국을 적대시할 만한 인상을 남기지 않도록 조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번 회담에서 코로나19, 디지털 경제, 사이버보안과 같은 주제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