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합법적 정부로 인정 원해”
폭탄 테러로 숨진 윤장호 하사·샘물교회 2명 살해는 "자결권"주장...사과는 없어
카불 공항서 총격전...아프간 경비병 1명·사망 3명 부상
◆…지난 17일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의 첫 공식 기자회견 때 동석한 탈레반의 문화위원회 소속 간부 압둘 카하르 발키(오른쪽). [사진=연합뉴스]
탈레반의 대외 홍보 창구인 문화위원회 소속 간부 압둘 카하르 발키는 2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새 정부 구성과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탈레반이 국내 언론에 아프칸 사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키는 과거 집권기(1996~2001년) 국호인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를 사용하며 공식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발키는 한국 정부가 외국 지배에서 벗어나 자기결정권을 갖게 된 아프간 국민과 돈독한 관계를 맺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는 특히 한국과 경제 교류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아프칸에는 리튬 등 손대지 않은 광물자원이 풍부하다”라며 “한국은 전자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아프간과 함께 서로의 이익을 위해 협력해 나갈 수 있다”며 산업 간 협력을 주장했다.
최근 CNN 방송은 아프간 전역에 묻힌 철, 구리, 금 등 광물을 비롯해 희토류와 충전용 배터리의 재료인 리튬 등이 1조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발키는 2007년 탈레반의 폭탄 테러로 죽은 아프간 주둔 한국군 고 윤장호 하사와 그 해 분당 샘물교회 자원봉사자 23명을 납치해 이 중 2명을 살해한 사건에 대해선 “자결권에 따라 우리 권리를 방어할 수밖에 없었다”고 변명했으나, 사과는 하지 않았다.
또 한국 관련 기관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출국을 제한당하는 현지인들에 대해서 그는 “우리는 외국인과 일한 모든 이들에게 사면령을 내렸다”라며 “그들이 원한다면 그것(출국)은 그들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들을 향해 발포하고 여성을 억압한다는 지적에도 발키는 “그런 보도는 꾸며낸 것들”이라며 “여성도 교육, 보건, 취업 등 이슬람 체계 내에서 모든 권리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연합뉴스는 강조했다.
한편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 공항에서 신원 미상인 사람이 침입해 서방 보안군과 아프간 경비원과 총격전이 발생했다고 독일군의 발언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독일군은 이날 발생한 총격전에서 아프간 경비병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아프간 경비병은 탈레반이 공항 외부에 전투기 배치 등을 하는 동안 공항 내부에서 미군을 돕는 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밖에 있던 저격수가 시설 내부에 있는 아프간 경비원에게 발포한 이 사건으로 인해 모든 공항 게이트가 폐쇄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