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대변인, "숙련된 아프간인의 전문지식 필요"...국외 탈출 중단 촉구
"여성 공무원 직장 복귀 절차 진행 중" 주장
메르켈 총리 "카불 민간 공항 사용 논의했지만 불투명"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 <사진 로이터>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철군 시한을 절대 연장할 수 없다고 밝힌 데 이어 아프간 국민들에게 나라를 떠나도록 부추기지 말 것을 경고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자체적으로 정한 8월 31일 시한까지 모든 철수를 완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항으로 가는 길은 막혀 있다. 아프간 사람들은 공항으로 가는 길을 이용할 수 없지만 외국인은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 대변인은 미국에 엔지니어, 의사와 같은 아프간의 숙련된 전문가들을 국외로 내보내는 것을 중단하라고 말했다고 CNN과 알자지라는 이날 보도했다.
그는 “숙련된 아프간 의사와 학자들의 전문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들은 이 나라를 떠나서는 안 되며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탈레반 대변인은 “사람들이 조국을 위해 일할 때”라며, 탈레반은 여성 공무원이 직장에 복귀할 수 있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 보안을 이유로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외국 대사관과 구호기관은 계속 열려 있다고 재확인하기도 했다.
미군은 탈레반이 엄포한 레드라인 이전에 수천 명을 더 이송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약 1만6000명이 하르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대피했다.
미국은 23, 24일간에 걸쳐 사상 최대인 1만2700명을 대피시키고, 57편의 연합편 항공기로 8900명을 추가로 대피시켰다. 지난 14일 이후 약 5만8700명의 사람들을 대피시켰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모든 미국인을 탈출시키기에 충분한 시간이 남았지만, 서방에 협력한 전력으로 위험에 처한 아프간인 철수 완료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이지 않다고 언급했다.
백악관은 특별이민비자를 받을 자격이 있는 일부 아프간인들이 며칠 내 카불 공항에 대피하는 것을 막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G7 정상들은 24일 긴급 화상 회의를 열어 미군 철수 시한 연장 및 집권한 탈레반의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8월 기한 전후에 사람들이 떠날 수 있도록 보장하지 않는 한 G7 국가는 탈레반 정부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8월 31일 이후 카불의 민간 운영 공항을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있었지만 회담 결과 '새로운 날짜'가 도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