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고순도 수소 정제 설비에서 수소 트레일러를 충전하는 모습.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지난해부터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 관련 연구를 진행해온 현대오일뱅크는 세계 각국의 내연기관차 감소 정책, 전기차 배터리 대비 시장 진입장벽이 낮은 점 등을 고려해 올 초 사업 진출을 확정했으며 첫 단계로 분리막 생산설비를 구축 중이다. 최근에는 수소연료전지 차량에 들어가는 고순도 수소 정제 설비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 구축하기도 했다.
분리막은 전해질막의 강도를 좌우하는 뼈대로 연료전지 시스템의 출력 향상과 내구성에 영향을 미치는 소재다. 수소가스에서 분리된 전자의 이동을 막은 채 수소이온만 선택적으로 이동시켜 주는 전해질막은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부품 중 하나다. 현대오일뱅크는 연내 분리막 생산설비 구축·시운전을 마치고 내년 국내 자동차 제조사와 공동으로 실증 테스트를 거쳐 2023년 제품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전해질막까지도 사업을 확대해 2030년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만 연간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창출할 전략도 수립했다. 장기적으로는 기체 확산층, 전극 분리판 등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 전반을 포괄하는 단위셀 사업과 건물, 중장비용 연료전지 시스템 사업 진출도 검토가 이뤄진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필수적인 고순도 수소 연료 생산도 추진 중이다. 차량용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는 것은 국내 정유사 중 이 회사가 처음이다. 현대오일뱅크가 만들 수 있는 고순도 수소는 하루 최대 3000㎏으로 이는 현대차 넥쏘 6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최근 태양광 패널 소재 생산, 온실가스 자원화, 바이오 항공유 등 친환경 사업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소재 등 3대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