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미국인보다 더 많은 최소 28명 사망자 발생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 "로켓 공격, 차량 폭탄 공격 등 추가 공격 대피 중"
IS-K 전사 500~1200명 추정, 전문가 "1만명으로 늘 수 있어"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근처에서 폭발이 일어난 후 사람들이 부상자를 구조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위성 사진 <사진 로이터>
카불 공항에 주둔 중인 미군은 대피 임무를 진행하면서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추가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미 관리들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을 통해 이슬람국가 호라산(IS-K)를 이 자살폭탄 공격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강경한 군사 대응을 할 것을 밝혔다.
이슬람국가(IS)는 폭탄 테러의 책임이 자신들에 있다고 주장했다고 AFP와 로이터는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최소 28명의 탈레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탈레반의 한 관리는 “우리는 미국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잃었다”며, “외국군 철수 기한인 8월 31일을 연장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프랭크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미군 13명과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간 자살 폭탄 테러범들은 IS전사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매켄지 중부사령관은 공항에 대한 로켓 공격, 차량 폭탄 공격 등 추가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ISIS-K 또는 IS-K라고도 알려진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은 한때 북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거대 영토를 장악했던 이슬람국가(IS)의 분파이다. 포브스,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IS-K는 2015년 초 파키스탄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반감을 품은 전직 구성원들이 결성했으며, 당시 이라크와 시리아 전역을 장악한 이슬람국가에 충성을 맹세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IS-K는 2015~2017년 사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민간인을 공격했다. 같은 기간 미국, 파키스탄, 아프간 군대에 약 250건의 공격을 감행했다. 최근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이 조직에 500~1200명의 전사가 소속돼 있는 것으로 추산했으나 몇 년 안에 1만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밝혔다.
IS-K과 탈레반과는 적대적인 관계로 올해 초 탈레반은 북부 조우잔 지방의 IS-K를 전멸시켰다고 주장했고, 아프간 동부의 잘랄라바드에서 수백명의 IS-K 전사들이 탈레반에 항복했다. IS-K는 서방 동맹국의 필사적인 철수 작전이 이뤄지는 카불에서 대열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IS-K 카불 공항 공격 위험은 현실적이고, 예리하며, 지속적”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IS-K가 어떤 공격을 계획하는지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관리들은 대피하는 비행기에 미사일 발사 형태를 취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