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는 10월부터...2%대 주담대 사라질 듯
◆…시중은행 대출 상담 창구. 사진=연합뉴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예·적금 등 수신상품의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케이뱅크가 지난 28일부터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일괄 인상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1.4%다. 신한은행은 30일 예·적금 금리를 0.2~0.3%포인트 올리고 NH농협은행도 다음 달 1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05~0.25%포인트 인상한다. KB국민·하나·우리은행과 카카오뱅크도 조만간 예·적금 금리를 올리기로 했다.
국내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020년 5월(연 1.07%) 이후 줄곧 0%대를 유지해 왔으며 지난 7월에는 연 0.91%였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정기예금 상품 금리 수준이 연 1%대 초중반으로 오를 전망이다.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정기적금 평균 금리도 작년 7월부터 계속 1.1%대에 머물러 왔는데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신금리 인상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등 여신금리도 오를 전망이다. 9월에 오르는 시중은행의 수신금리는 10월15일 발표될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에 반영된다. ‘코픽스 금리’는 주담대 변동금리를 산정하는 주요 지표다.
이에 따라 10월 신규 주담대부터 본격적으로 대출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19일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2.62∼4.13%였는데 앞으로는 최저금리가 3%대로 오를 전망이다.
신용대출에서도 조만간 2%대 금리가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4대 시중은행의 지난 19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96∼4.01% 수준이다. 작년 7월 말과 비교해 1년 만에 하단이 1%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는데 기준금리 인상으로 추가인상이 예상된다. 신용대출의 경우 대다수 상품의 기준 금리가 6개월 또는 12개월 '변동금리'이며, 매년 기한연장 때 금리가 변경되는 경우가 많다.
한편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상대로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강화한 점도 대출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이 다음 달 1일부터 주담대 상품의 우대금리 한도를 0.3%포인트 줄이고, 전세대출 상품의 우대금리 항목을 줄이기로 한 것이 하나의 예다.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축소하면 사실상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효과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