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재활용해 석유 뽑는 도시유전 기업되겠다"
◆…3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브랜드 뉴 데이에 참석한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이 새로운 사명과 미래계획 실행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종합화학은 31일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브랜드 뉴 데이(Brand New Day)를 열고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새로운 사명을 함께 발표했다.
새 사명은 지구와 토양을 뜻하는 지오(geo)와 중심을 뜻하는 센트릭(centric)이 조합된 것으로 지난 1972년 국내 첫 나프타 분해설비(NCC)를 가동했던 SK종합화학이 '탄소에서 그린으로' 변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내달 1일부터 새 사명이 공식적으로 사용된다.
나경수 사장은 "SK지오센트릭의 파이낸셜 스토리 핵심 방향은 지구를 중심에 둔 친환경 혁신"이라면서 "석유로부터 만들어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다시 석유를 뽑아내는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 회사는 국내 플라스틱 생산량에 해당하는 연간 90만톤의 폐플라스틱 처리 능력을 확보하고 2025년까지 친환경 소대 확대 등에 5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2027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인 연간 250만톤을 직·간접적으로 재활용하겠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이는 매년 전 세계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폐플라스틱의 20%에 달하는 양이다.
나 사장은 "2030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성장률은 12% 수준으로 2050년 600조원 규모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2025년에는 친환경과 재활용 영역에서 기존 비즈니스를 상회하는 6000억원의 에비타(EBITDA, 상각전영업이익)를 창출해 재무적으로도 완벽한 그린 컴퍼니(Green Company)로 탈바꿈하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차세대 재활용 기술 확보, 재활용 클러스터 구축, 3R 솔루션 개발, 친환경 소재 확대 및 친환경 원료 도입 등 플라스틱 생산부터 분리수거 후 재활용까지 순환경제 체제를 갖출 방침이다.
오염된 단일재질과 복합재질 플라스틱까지 재활용 가능한 용매 추출, 해중합·열분해 등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해외 파트너들과 기술 도입, 합작법인(Joint Venture) 설립, 지분투자 등 국내외 파트너들과 협력을 추진 중이며 공장도 새로 증설하게 된다.
정부·지자체·중소업체 등과 협력해 폐플라스틱 수거·선별 단계부터 기계·화학적 재활용 등 전 과정에 참여해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페트(PET), 복합소재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재활용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차량 경량화,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 패키징 등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원료 확대에도 나선다.
나 사장은 "폐플라스틱 이슈는 이를 가장 잘 아는 화학기업이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순환경제형 사업 모델은 SK지오센트릭의 파이낸셜 스토리에 가장 부합하는 방향이자 새로운 성장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