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시아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 주권·영토에 대한 확고한 의지 가져”
6천만달러 안보지원과 함께 4천5백만달러 인도지원 약속
젤렌스키 바이든에 ‘노르트 스트림-2’ 우려 전달·NATO 가입 가능성 물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백악관 회담을 가지고 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오늘 우리는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회담 시작부터 “미국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보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3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아프간전 공식 종료와 함께 중국과 러시아의 경쟁에 초점을 맞춘다고 밝힌데 따른 행보로 보인다.
이날 회담 이후 공동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차 방어시스템 등 6,0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안보지원과 함께 4천500만 달러의 인도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대면에서도 우크라이나가 우려하고 있는 노르트 스트림-2 프로젝트를 안제로 삼은 바 있다.
이날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는 것과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NATO) 동맹 가입 가능성과 그 시기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의견을 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NATO와 관련한 구체적 일정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나토 가입과 관련해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현재 NATO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가 기구에 가입하기 전에 더 많은 정치적 진전과 개혁을 이루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또한 우크라이나가 가입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국방 부문을 현대화하고 법치 개혁을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쟁에서 분리주의자들을 지지한 후 갈등을 빚고 있다.
'노르트 스트림-2'는 러시아 우스트루가로부터 독일 그라이프스발트까지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약 1,200km의 해저 가스관이다. 현재 95% 정도 진행된 이 가스관이 완공될 시 기존의 '노르트 스트림-1'에 더해 러시아에서 독일로 수송되는 가스양이 두 배로 늘어나게 된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이에 독일을 포함한 유럽의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성이 높아지고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