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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사] 아디다스코리아 

① 국회의 외감법 개정 비웃듯 감시피해 유한책임회사 전환

조세일보 | 황상석 전문위원 2021.09.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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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감법 개정 앞둔 2017년 주식회사에서 기업형태 바꿔 
외부감사·공시 회피…“되돌릴 수 없냐” 질의엔 ‘노코멘트’ 
재계, “국내 자본 기업이라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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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독일 아디다스AG 웹사이트 캡처
세계적인 스포츠 신발·의류 브랜드 ‘아디다스’를 취급하는 아디다스코리아가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도 2017년부터 법정 외부감사도 받지 않고 기업 경영상황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 매출 100억원이 넘는 기업은 대부분 외부감사를 받게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디다스코리아는 외부감사를 받지 않아도 되는 기업형태로 바꿔 놓았기 때문이다.

아디다스코리아는 2017년 3월경 국회가 주식회사 등 외부감사에 대한 법률(외감법) 개정을 검토 중일 때 주식회사에서 유한책임회사로 기업 유형을 변경해 버렸다.

당시 외감법 개정은 외국계 회사들이 주로 유한회사 형태로 운영하면서 외부감사를 받지 않는 폐해를 바로잡기 위해 유한회사도 외부감사를 받아 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었다. 아디다스코리아는 이마저 회피하기 위해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유한책임회사로 회사형태를 변경했다.

이로 인해 이 회사는 2016회계연도까지 감사보고서를 공시하다가 다음해부터 아예 외부감사를 받지 않고 외부 공시도 하지 않아 우리 정부와 국회의 정책방향에 역행하는 경영행위를 벌였다.

재계 관계자들은 “국내에서 영위하는 대기업의 투명성과 기업 공개 원칙에 반하는 것이며 또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며 “순수 국내 자본의 기업이 이렇게 법망을 벗어났다면 살아남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디다스코리아는 1997년 2월 독일 아디다스AG가 인수한 후 한국 소비자 특히 젊은 세대의 사랑을 받으며 24년 이상을 꾸준히 성장 발전해왔다. 2016년도에는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아디다스코리아는 1982년 11월 제우교역으로 설립되었다. 1997년 2월 독일의 ADIDAS AG가 제우교역 지분 51%를 취득하면서 아디다스코리아로 상호를 변경했으며 2006년 9월에는 잔여 주식 49%를 취득하면서 ADIDAS AG가 발행 주식 전량을 보유하게 되었다.

한편 외국계 기업이 많이 선택하고 있는 ‘유한회사’는 2017년 당시 ‘외감법’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법정 외부감사를 받지 않아도 되는 것은 물론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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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법령정보시스템, 법인등기부등본
하지만 아디다스코리아가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하던 시기에 유한회사도 기업 규모에 따라 외부감사를 받도록 하자는 여론에 힘입어 외감법 개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후 개정된 외감법은 국회를 통과한 후 2017년 10월 31일 공포되었다.

아디다스코리아는 외감법 개정 직전인 2017년 3월 20일 주식회사에서 유한책임회사로 법인 형태를 바꾸어버렸다. 유한회사도 외감법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아예 유한책임회사로 변경해 버렸다는 의혹이 일어나는 대목이다.

통상 법인 형태 변경은 기업의 중대한 의사결정이다. 이해관계자의 이해가 갈리기 때문이다. 아디다스코리아는 모회사인 아디다스AG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쉽게 변경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따라 아디다스코리아는 2017년 이후 그동안 받아오던 법정 외부감사를 받지 않아도 되면서 감사보고서도 공시하지 않게 되었다. 오직 아디다스의 브랜드만 광고할 뿐이고 소비자로서 한국 국민은 아디다스코리아의 경영실태를 전혀 알 수 없게 된 것이다. 독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모기업의 개방적이고 투명한 경영 방식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그동안 ‘유한회사’는 사실상 외국계 기업이 선호하는 기업 형태가 된 지 오래였다. 유한회사는 법정 외부감사와 기업공시를 모두 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외국계 유한회사는 점점 늘어나고 기업 규모도 커졌다. 유한회사 제도가 외국계 기업의 보편적인 법인 형태가 되어버린 계기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2017년에는 규모가 커진 ‘유한회사’를 투명하게 감사하고 공시하도록하기 위해 국회에서 외감법 개정에 나섰다.

이 법은 국회 의결을 거쳐 2017년 10일 31일 공포되었으며 1년 후인 2018년 11월 1일 시행(발효)되었다. 하지만 유한회사의 외부감사 대상 기준일은 다시 1년 뒤인 2019년 11월 1일 이후가 되도록 부칙 조항에 넣었다. 이에 따라 유한회사의 외부감사 대상 회계연도는 사실상 2020회계연도부터 적용하게 된 것이다.

아디다스코리아는 2017년 3월 주식회사에서 유한책임회사로 변경해 2017년 10월 개정된 외감법 개정 취지에 역행(逆行)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아디다스코리아에 대해 법정 외부감사와 공시를 위해 주식회사로 되돌릴 수 있냐는 조세일보 질의에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우리 국회의 입법권을 무력화하는 외국자본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현재로선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한 소비자 운동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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