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尹 요청으로 비공개 회동 가져..."당 차원의 네거티브 대응 조직 만들 것"
尹, '고발사주 의혹'에 "정치공작, 국민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 정면 대응
송영길 "고발 사주, 감찰 아닌 수사로 전환해야…한시가 급해"
손준성 "고발 사주 의혹, 전혀 사실이 아니다" 거듭 부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윤석열 당 대선 예비후보와 비공개 회동을 갖고 당 차원에서 대선주자와 구성원에 대한 공세 적극 대처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월 초 당 상견례 자리에 함께한 이 대표와 윤 전 검찰총장［사진=연합뉴스］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1시간가량 비공개로 회담을 가졌다. 윤 후보 측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후보와 공개적인 자리에서 오랜만에 만났다. 이런 자리가 자주 있어야 하는데 윤 후보께서 경선룰이 확정되기 전 지도부를 만나는 것에 대해 좀 그랬던 것 같다"며 "입당한지 한 달이 지났기 때문에 정치권 전반적인 내용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대선주자 분들과도 활발히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경선 버스가 출발하기 전까지 다소 국민들과 당원들께 우려스러운 모습을 비춰졌지만 앞으로는 화합하면서 즐겁게 노래도 틀며 버스가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후보는 "경선룰이 정해지고 오는 7일부터 비전발표회가 시작되면 경쟁하는 한 사람으로써 당 지도부를 자주 뵙기 어려울 것 같아서 인사를 드렸다"며 "정치권에서 돌아가는 전반적인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김웅 의원에게 고발사주를 의뢰했다는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엔 "그런 대화를 나눌 자리는 전혀 아니었다"며 "당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대응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였을 때 정기국회 과정에서 우리당 대선후보와 구성원들에 대한 공격에 적극적으로 대처해달라는 주문을 했다"고 했다.
윤 후보 역시 "이 대표와 그런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면서 "검찰총장 시절 저를 고립화시켰고, 일부 정치검사들과 여권이 소통하면서 수사 사건들을 처리한 것 자체가 정치공작이었다. 이런 것들을 상시해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당 차원에서 네거티브 대응 조직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 대선 본선까지 운영할 수 있는 네거티브 대응 조직을 만드려고 한다"면서 "초기에 나왔던 검증위원회와 다르게 대선 후보들과 당에 제기되는 정치공세에 대한 네거티브 대응 성격의 기구를 만들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했다. 이번 ‘고발사주 의혹’과 같은 정치공세적인 성격이 강한 것에 대해 네거티브 대응 조직을 만들어 여권 공세에 대한 맞대응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표는 당 내부에 대선 후보 검증위원회 만들자는 제안을 했으나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이 거부해 무산된 바 있다.
◆ 송영길 민주당 대표 "檢-野 공모 결탁 가능성 분명해져...공수처 수사 나서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의혹과 관련해 대검 감찰이 아닌 공수처가 신속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고위 주재한 송 대표［사진=연합뉴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과 야당의 공모 결탁 가능성이 분명해지고 있다"며 "(지난 4.15)총선을 일주일 앞둔 4월 3일과 8일에 현직 검찰총장의 오른팔이라고 할 수 있는 손준성 기획관(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국민의힘 국회의원으로 출마한 김웅 후보자와 이 같은 결탁을 한 것은 검찰 역사상 최악의 사건"이라고 공격을 가했다.
그는 "몇몇 현직 검사와 통화해보니 '이것이 사실이라면 검찰이 문 닫아야 한다'고 한다"라며 "사람에 충성을 하지 않고 조직에 충성한다는 윤 전 총장은 조직을 사유화해 권력을 남용한 의혹이 드러났다"고 질타했다.
이어 "고발장 내용을 보면 윤 전 총장이 자신의 심정을 절절히 대변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며 "대검찰청에서 감찰이 아니라 수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손 검사가 고발장과 함께 유출한 것으로 알려진 실명판결문 열람 접속기록과 개인 휴대전화, 컴퓨터 등 핵심 증거물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한다"라면서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는 상황이니 국민의 한숨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탄식했다.
나아가 "일분일초가 다급하다. 신속한 수사에 착수해줄 것을 공수처와 검찰 관계기관에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호중 원내대표 역시 "현직 검사가 총장 가족을 위해 사건 정보를 수집한 것이 사실이라면 국기 문란"이라고 단정한 뒤, "(우리) 선거사(史)에 이런 대선 후보가 있었나. 대선후보로는 처음으로 공수처 수사를 받을 가능성이 생겼다"고 윤 전 총장을 직격했다.
윤 원내대표는 "(윤 전 총장이) 근거가 있으면 대보라고 목청을 높이지만 지금 해야 할 일은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즉각 수사를 받는 것"이라고 송 대표에 가세했다.
◆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변호관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재차 부인
반면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변호관(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은 이날 “제가 고발장을 작성하고 첨부 자료를 김웅 의원에게 송부하였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번 말씀 드린다”며 거듭 '고발 사주' 의혹을 부인했다.
손 검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날 <한겨레신문>과 <뉴스버스>는 제가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 및 첨부 자료를 발송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이와 관련한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이로 인한 명예훼손 등 위법행위에 대하여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앞서 지난 2일 <뉴스버스>의 첫 보도 직후 때도 "전혀 알지 못하는 내용이니 해명할 것이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첫 보도가 나온 다음 날인 지난 3일에 이어 이날도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의혹을 키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