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즈프롬’ 수출량 확대 거부…일부 국가 가격 상승 조장 의혹 제기
“러시아, 노드스트림-2 승인 위해 천연가스 공급 줄여”
EU 러시아에 소비량 43% 의존
EU 풍력발전 약화로 천연가스 수요 급증…올해 초 비해 가격 250% 상승
◆…발트해에 건설중인 노드스트림-2 가스관 <사진 로이터통신>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러시아의 ‘가즈프롬’은 장기 계약에 따라 수출 의무를 이행하고 있지만, 최근의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출량을 늘리는 것을 거부했다.
EU 일부 국가들은 이에 대해 유럽 내 수요 폭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조치를 거부했다며 러시아가 유럽의 천연가스 대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EU 의원들은 집행위원회에 가즈프롬의 이러한 조치가 가격 상승을 유발하기 위해 의도된 것인지 조사할 것을 의뢰했다.
카드리 심슨 EU 반독점 담당 집행위원은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이 주장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돌아다니기 때문에 경쟁 규칙을 책임지고 있는 베스타거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EU 의원들은 조사 의뢰와 함께 규제 당국에 러시아가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천연가스 송유관 ‘노드스트림-2’ 가스관 건설 계획을 승인하도록 촉구했는데 일부는 러시아가 ‘노드스트림-2’의 승인을 위해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면서 에너지 대란이 악화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러시아는 가스관 건설에 대한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반면 미국은 지난 7월, ‘노드스트림-2’ 건설을 승인했지만,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달 22일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 경색으로 타격을 입은 유럽을 지원할 것”이라며 “가격 조작 협의를 받는 공급국가에 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석탄발전의 대체로 풍력발전을 늘렸지만 최근 약화된 아일랜드의 풍속으로 천연가스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최근 1년 새 천연가스의 가격이 250%까지 폭등했다.
현재 유럽연합의 27개국은 천연가스 소비량의 43%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심슨 집행위원은 녹색 에너지로의 빠른 전환이 에너지 대란으로부터 유럽을 보호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 해결책은 가격과 공급의 안정이든 기후변화에 관한 것이든 같다”며 “지역적이고 저렴하며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늘리는 것이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