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당한 헝다…부동산 중개사들 수수료 환수 소송

거대 부채를 안고 있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이 홍콩 부동산 중개사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6일(현지시간) 센탈린과 미들랜드가 각각 약 40만 달러(4억7,600만 원), 약 560만 달러(66억7,700만 원)를 회수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센탈린 관계자는 중부 남부 광저우 법원에 헝다를 상대로 수억 위안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미들랜드는 현재 이와 관련해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자세한 사항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헝다는 소송과 관련한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폴 잔 홍콩 재무장관은 중국 헝다에 얽매인 홍콩 자산이 17억9,000만 달러(21조 원) 규모라 홍콩 금융 시스템에 어떤 위기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헝다는 중국 본토 헙력업체와 계약자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상환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일부에겐 아파트와 같은 부동산을 제공했다. 다만 유동성 문제로 많은 건설 현장이 중단된 상황.

헝다는 현재 3,000억 달러(350조 원)의 빚을 지고 중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채무불이행 사태에 마주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주택 구매자들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헝다는 이미 두 차례 역외채권 이자 지급을 하지 못한 상황이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헝다와 헝다 계열사의 장기 외국 통화 표시 채권 등급을 'C'로 강등했다. C 등급은 상환 불가능 상태에 직면했다는 뜻.

헝다를 시작으로 중국 부동산 업계에 연쇄 채무불이행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시닉홀딩스는 18일 만기 2억4,600만 달러에 대한 이자 지급을 앞두고 있다. 앞서 이자를 두 차례 지급하지 못한 바 있다. 피치는 시닉홀딩스의 채권 등급을 헝다와 같은 'C'로 강등했다.

판타시아홀딩스도 지난 4일 만기 2억600만 달러(2,440억 원) 규모의 역외 채권을 상환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주가가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피치는 판타시아홀딩스의 채권 등급을 'CCC-'로 강등했다. CCC-등급은 투자 부적격을 뜻한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