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일보

검색

[다가올 긴축시대]

미 9월 소비자물가 5.4%↑…식품·임대료 크게 상승

조세일보 | 강대경 기자 2021.10.14 06:30

글자 크기조절

글자 크기가 적당하신가요?

식료품과 임대료가 CPI 절반 차지

공급망 위기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물가 계속 오를 듯

노동자 부족으로 시간당 임금 7개월 만에 가장 크게 상승

연준 선호 PCE, 지난 8월까지 12개월 동안 3.5% 증가

조세일보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식료품 매장에서 직원이 제품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미국 9월 소비자물가가 식료품과 임대료, 기타 상품 가격 상승 영향으로 크게 올랐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5.4% 올랐다고 밝혔다.

세계 공급망 위기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앞으로 몇 달 동안 계속 오를 전망이다.

이번 노동부의 발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일시적 물가상승'이란 주장을 무색하게 했다.

백악관과 파월 의장은 높은 물가상승의 이유를 공급망 위기에서 찾았다.

공급망 위기는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이 지배하는 가운데 노동자 부족과 물류 허브의 순환 약화가 경기 회복에 따른 내구재 수요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화상으로 로스앤젤레스 항만과 롱비치 항만, 국제항만창고노조 지도부를 만났으며 이날 월마트와 UPS, 홈디포 같은 물류 회사와도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

이 회의로 항만사와 물류사는 공급망 병목을 해결하기 위해 24시간 연중무휴로 일하기로 합의했다.

손성원 메리마운트 대학교 재정경제학과 교수는 "물가상승이 일시적인 게 아니다"며 "공급망 병목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어 백악관이 개입하더라도 해결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8월 0.3% 오른 뒤 0.4% 더 올랐다.

식품가격은 8월 0.4% 오른 뒤 이달 0.9% 더 올랐다.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상승률로 주로 육류 가격 급등이 원인이었다.

임대료도 8월 0.3% 오른 뒤 이달 0.4% 올랐다. 이는 5년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완화하자 도시 내 주택 수요가 반등해 임대료가 상승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CPI에서 임대료가 3분의 1을 차지하며 앞으로 몇 달 동안 물가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리라 전망했다.

윌 콤퍼놀 FHN파이낸셜 경제분석가는 "주거 가격이 계속 오르면 생각보다 물가상승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식품과 임대료가 CPI 상승분의 절반을 차지했다. 로이터 의뢰 경제전문가들은 9월 CPI가 0.3%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휘발유 가격도 8월보다 완만했으나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해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신차 가격도 1.3% 상승해 5개월 연속 1% 이상 상승했다. 이는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자동차 회사들이 감산해야 했기 때문이다.

차량 평가 및 자동차 연구 회사인 켈리 블루북에 따르면 9월 신차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4만5000달러(5300만 원)를 넘어섰다.

에너지와 식품같이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 상승했고 전월 상승률과 같았다.

임금 상승도 물가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주 노동자 부족으로 9월 시간당 임금이 7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고 밝혔다.

8월 퇴사자는 24만2000명을 늘어 총 430만 명에 달해 사상 최고치였다. 8월 채용공고는 1043만 건으로 집계돼 임금 상승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달 연준은 물가상승이 가계에 장기적인 물가상승 기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연준은 11월 중순부터 1200억 달러에 이르는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내년에도 물가상승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고용시장 회복과 관계없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수 있다.

마이클 메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 경제분석가는 "버거운 요소들이 계속 커지고 있어 연준이 이에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준의 물가상승 목표치 2%이나 연준이 선호하는 핵심 개인 소비자지출물가지수(PCE)는 지난 8월까지 12개월 동안 3.5% 증가했다.

9월 PCE는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다. 연준은 올해 핵심 PCE를 지난 6월 3.0%에서 이번에 3.7%로 상향 조정했다.

소비자 구매력을 약화하는 물가상승과 공급망 위기가 3분기 경제성장률을 3% 미만으로 끌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경제성장률은 6.7%였다.

<제공 로이터>
 
Copyrightⓒ 2001~2021 Joseilbo.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