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확진자 연일 최고치...백신 불신에 접종률 29%

17일 기준, 확진자 3만4천명 사망자 999명…연일 최고치 갱신

백신 보유국임에도 국민들 불신 높아...접종 완료자 전체 인구 29%

전체 인구 대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29%에 불과한 러시아에서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황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립 코로나 대책본부는 17일(현지시간) 기준 일일 확진자 수는 3만4천303명, 사망자 수는 999명이라고 발표했다.

전날 16일(현지시간) 발표된 확진자 수는 3만3천28명, 15일(현지시간) 확진자 수는 3만2천196명으로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러시아는 16일(현지시간) 하루 기준 사망자 수가 1천2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는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이후 러시아에서 일일 사망자가 1천 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안정되고 있는 데 비해 러시아의 상황이 심각해지는 것은 국민의 백신 불신으로 인한 낮은 접종률 때문이라고 해석된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복권, 보너스 및 기타 인센티브를 통해 접종률을 확대하려고 했지만 광범위하게 퍼진 백신 회의론으로 인해 현재 러시아 전체 인구의 약 29%인 4천3,000만명 만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 또한 15일 기준으로 러시아 인구의 31.3%가 접종을 완료했다고 집계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등을 출시한 백신 보유국이지만 여론조사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민의 50% 이상이 백신 접종을 원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정부는 경제 침체를 우려해 봉쇄 정책을 꺼리고 있다. 일부 지역은 대규모 공공 행사 참석을 제한하고 극장, 식장 및 기타 장소에 대한 접근을 제한했지만,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대도시에서는 별다른 봉쇄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