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일보

검색

[세계 에너지 대란]

러, 가스공급 확대 않자 유럽 압박 커져…中 경제성장 발목

조세일보 | 정수민 기자 2021.10.19 06:08

글자 크기조절

글자 크기가 적당하신가요?

공급 확대하겠다던 러 ‘가스프롬’, 경유 가스관 구매 경매에 참여 안 해

유럽 “러시아 노드스트림-2 승인 위해 천연가스 무기로 사용”

석탄가 폭등·때 이른 한파에 中 전력난 내년 초까지 지속…세계 공급망 차질 장기화 우려

헝다 사태까지 더해 3분기 경제성장률 불과 4.9%에 그쳐

조세일보
◆…중국 상하이의 화력발전소 <사진 로이터>
 
최악의 전력난으로 인해 중국의 경제가 비틀거리면서 세계 공급망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수출을 늘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유럽의 에너지 대란 또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석탄, 석유, 천연가스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유럽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인플레이션 압박을 가중하며 코로나19로부터의 회복 중인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천연가스 공급의 35%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유럽의 경우, 올해 기준 가스 가격이 350% 이상 상승했다. 이에 가정과 기업에 가스나 전력을 공급하는 많은 회사가 폐업에 직면했다. 영국에서는 이미 십여 개의 공급업자들이 파산했다.

러시아는 그간 가스 부족난에 허덕이고 있는 유럽으로 가스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몇 차례 밝힌 바 있으나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이날 헝가리 거래소에서 이뤄진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 추가 용량 확보를 위한 경매에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에도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을 통한 추가 가스 공급 확대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일부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가 천연가스 가격을 조장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현재 러시아의 조치가 가격 상승을 유발하기 위해 의도된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

특히 일부 정치인들은 러시아가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천연가스 송유관 ‘노드스트림-2’의 건설 승인을 위해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며 에너지 대란이 악화됐다고 비난하고 있다.

현재 미국뿐 아니라 일부 유럽 국가는 ‘노드스트림-2’가 건설될 시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상승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늘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당분간 유럽의 에너지 위기에 대한 압박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은 코로나19 후 늘어난 전력수요 증가와 석탄 공급 부족, 에너지 가격 상승, 탄소 배출 저감 정책 등의 이유로 역대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석탄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고 이번 주 중국 북부지역에 발생한 때 이른 한파로 인한 석탄 수요 증가로 내년 초까지 전력난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세계 공급망의 위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헝다 부동산 사태까지 더해지며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동기 대비 성장률이 불과 4.9%에 그쳤다. 분석가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에너지 위기에 더해 부동산 시장 규제 등의 잇따른 위기로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서 GDP를 통해 누적된 영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앞서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이 기대되며 중국의 지난 1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경제성장률은 18.3%였지만 2분기에는 7.9%로 낮아졌으며 분석가들은 하반기 성장률이 이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경고 한 바 있다.

이렇듯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전력수요로 에너지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재생 에너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이에 이번 달 말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1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각국은 탄소 저감 배출 정책을 선회하거나, 원자력발전에 눈을 돌리고 있다.

노르웨이 노동당 연립정부는 탄소 배출 저감을 추진하는 동시에 석유·가스 산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헝가리 체코 등 9개 동유럽 국가들은 프랑스의 원자력 확대 방안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내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푸른 하늘을 보여주겠다던 중국도 지속되는 전력난과 다가오는 겨울철에 대비해 결국 화력발전소를 증설하기로 했다.
·대표전화 : 02-737-7004 ·이메일 : webmaster@joseilbo.com
Copyrightⓒ 2001~2021 Joseilbo.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