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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맞수토론]

元 vs 洪, '팩트체크' 대신 '정치철학' 빛났다

조세일보 | 조문정 기자 2021.10.23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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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①: 대통령의 인사… 洪 "능력, 도덕성, 인간관계"… 元 "투명한 인사시스템"

철학②: 대통령의 도덕성… 洪 "부패와 측근 관리"… 元 "연고에서 자유로워야"

철학③: 대통령의 전문성… 洪 "장관 책임제 도입"… 元 "박정희, 용인술의 전설"

철학④: 대통령의 덕목… 元 "식견, 철학, 비전, 능력... 그리고 투명한 시스템이 중요"

철학⑤: 국가비전… 洪 "개헌으로 선진국시대 열겠다"… 元 "'품격' 갖춘 소프트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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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희룡 후보(왼쪽)와 홍준표 후보(오른쪽)가 22일 저녁 서울 마포구 YTN뉴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제6차 토론회 2차 맞수토론 2부에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유튜브채널 '오른소리' 영상 캡처]
22일 저녁 국민의힘 제2차 맞수토론 2부는 네거티브로 시작해 네거티브로 끝난 1부와는 달리, 후보들의 정치철학이 돋보였다.

토론은 주로 원희룡 후보가 홍준표 후보와의 문답을 주도하며 토론의 범위와 깊이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의 관전 포인트는 원 후보와 홍 후보가 토론에 임하는 태도, 그리고 전술 변화였다.

원 후보에게는 '전국 수석'과 '사법고시 수석', 그리고 최근 얽히고설킨 '대장동 의혹'을 명료하게 풀어내 얻은 별명인 '대장동 1타 강사' 등 온갖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검사 경력, 3선 국회의원과 재선 제주지사로서의 정무 경험까지 갖춘 그는 정치, 경제, 사법, 행정, 외교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식과 경륜을 과시하곤 했다.

그는 지난 토론에서 홍 후보를 겨냥해 '팩트체크 공세'를 퍼부었지만, 이날은 각론보다는 총론에 집중했다.

홍 후보는 지난 토론에서 연신 "가만 있어 봐요!"를 외치며 상대방의 말을 끊곤 했지만, 이날은 "가르쳐 주시면 잘하겠다", "말씀해 주시면 또 한 번 생각해보겠다"며 몸을 낮췄다.

원 후보와 홍 후보는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인사, 대통령의 도덕성, 국가비전, 삶의 질 등 정치철학을 공유했다.
 
철학①: 대통령의 인사… 洪 "능력, 도덕성, 인간관계"… 元 "투명한 인사시스템"
원 후보는 "국정운영에서 역대 대통령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인사가 만사"라며 홍 후보가 생각하는 대통령의 인사철학은 무엇인지 물었다.

홍 후보는 능력과 도덕성, 인간관계 세 가지를 꼽으며 "능력이 출중한 사람, 두 번째는 도덕성이 충만한 사람, 세 번째는 가족관계, 교우관계가 괜찮은 사람을 검증시스템을 통해 검증해 선택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의 도덕성 문제는 서구 사회에서는 굉장히 중요한데, 우리나라에서는 잘 따지지 않는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처럼 도덕성이 없는 대선후보는 처음 본다"며 "이번 대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기준은 도덕성"이라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나 홀로, 또는 끼리끼리 패거리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집권여당, 그리고 국민과 함께 널리 그 분야 관계자들의 평가를 듣고 투명하게 인재를 등용하고 그에 따른 평가가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투명성을 갖추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투명한 시스템을 통한 인재등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철학②: 대통령의 도덕성… 洪 "부패스캔들과 측근 관리"… 元 "모든 연고에서 자유로워야"
원 후보는 홍 후보가 강조한 '도덕성'에 주목하며 "대통령의 도덕성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했다. 홍 후보는 "부패 스캔들이 없어야 한다"고 즉답했다.

홍 후보는 "정치를 26년 하면서 온갖 검증을 다 받아왔다. 나쁘게는 'DJ 저격수'도 해 봤고 '노무현 저격수'도 하면서 온갖 조사도 다 받았고 경남지사를 했던 4년 4개월 동안 있었던 일을 문재인 정권에서 1년 6개월 동안 조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큰일이 없었던 걸 보면 프라이머리 스캔들은 없는 셈"이라며 "물론 제 방계가족이 잘못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직계가족에 대해선 여태 잘 살아왔다, 바르게 살아왔다"고 자신했다.

더 나아가 원 후보가 대통령으로서 갖춰야 할 '도덕성의 범위'에 관해 물었고, 홍 후보는 '측근 관리'를 강조했다.

원 후보는 "개인의 부패가 없어야 한다. 공사 구분이 되고 가족, 측근, 선거공신, 지연, 학연, 혈연 등 연고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며 "모두의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러한 도덕성은 저는 기본이다. 이게 없으면 출마 자체를 하면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철학③: 대통령의 전문성… 洪 "장관 책임제"… 元 "박정희, 용인술의 전설"
원 후보는 이번에는 토론의 범위를 '대통령으로서 갖춰야 할 전문성'으로 확장했다.

원 후보는 "대통령이 모든 분야의 지식을 알 수도 없고, 또 모르면서 괜히 아는 척하면 어마어마하게 망언과 실수로 나라를 위험에 빠뜨린다. 그래서 대통령이 알아야 할 총론 또는 철학이 과연 어디까지인가가 문제가 된다"며 홍 후보의 의견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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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홍준표 후보가 22일 저녁 서울 마포구 YTN뉴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제6차 토론회 2차 맞수토론 2부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유튜브채널 '오른소리' 영상 캡처]
홍 후보는 "통치철학의 문제"라며 '장관 책임제'를 통한 국정운영을 강조했다.

홍 후보는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근본적으로 끌고 갈 나라의 방향을 정하는 자리고 나머지는 전부 행정 각부 장관이 한다. 기본 철학만 같으면 행정 각부 장관에게 부처의 인사권한까지 주려고 한다"며 "장관 책임제로 나라를 운영하고 장관에게 책임을 묻는 식으로 한번 운영해 보겠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최고의 인재를 사심 없이, 속지 않고 기용하고 그 분야 전문가들의 평가를 들으며 신상필벌을 엄하게 함으로써 사조직에 휘둘리지 않고 국가를 위해 최상의 인재 조직을 내세울 수 있는 대통령이 최고의 대통령"이라며 "박정희 대통령이 기본적인 식견과 용인술에서 아주 전설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정부나 기존의 역대 정권에서처럼 기본적인 식견이 없어서 각료들한테 속았다든지, 사회경험도 없고 운동권 경험만 있는 실세들에 둘러싸여 나라를 엉뚱한 방향으로 몰고 가는 '바지사장' 식 대통령 시대는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학④: 대통령의 덕목… 元 "식견, 철학, 비전, 능력... 투명한 시스템이 중요"
원 후보는 "대통령이 깨끗하고 도덕적이라고 해서 그 나라가 잘되는 게 아니라는 걸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처절하게 느꼈다"며 "한 나라의 대통령은 우선 능력이 있어야 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을 질투하지 않고 겸허하게 끌어안아서 국가운영 역량을 최고로 끌어올릴 수 있는 품성과 포용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천하의 인재들을 진짜와 가짜를 알아보고, 패거리들이 자꾸 문고리를 잡아서 귀를 얇게 밀어 넣는 패거리 인사를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식견과 철학, 비전이 있어야 한다. 대통령에 있어서는 능력도 도덕성이다"라고 덧붙였다.

원 후보는 또 "대통령이 아무리 깨끗하고 측근들이 깨끗하고 해도 국민들이 믿어주지 않는다"며 "국가시스템 자체를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까지 가줄 때 대통령이 얘기하는 도덕성을 국민들이 믿고 신뢰도 생기고 국가 전체의 도덕적 수준도 올라간다"고 했다.

이에 홍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방금 하신 말씀을 꼭 명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철학⑤: 국가비전… 洪 "개헌으로 선진국시대 열겠다"… 元 "'품격' 갖춘 소프트파워"
원 후보는 토론의 주제를 '국가비전'으로 발전시켰다. 홍 후보는 "선진국 시대의 원년을 한 번 만들어보고자 한다"며 "거기에 걸맞게 87년도 헌법체제를 바꿀 때가 됐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양원제 도입, 비례대표제 폐지, 대통령 중임제, 2단계 행정체제 도입,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 강성노조 문제 해결을 통한 노동개혁, 사회안전망 확보를 위한 사형집행, 남북 불간섭주의와 체제경쟁 등을 언급했다.

원 후보는 "홍 후보님의 국가 지도자로서의 큰 스케일이 잘 나타나는 호방한 목표"라고 홍 후보를 추어올린 뒤 "선진국 체제로 전체를 바꾸겠다고 하셨는데 홍 후보님께서 생각하시는 선진국은 어떤 것을 갖춘 게 선진국이냐"고 파고들었다.

홍 후보는 "소득 3만 달러 이상이 되면 물질적으로는 선진국 시대에 들어갔다고 하지만, 지금 한국 사회는 질서존중, 법치주의, 그리고 각종 제도가 아직도 중진국 시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하며 전체적인 사회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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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희룡 후보가 22일 저녁 서울 마포구 YTN뉴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제6차 토론회 2차 맞수토론 2부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유튜브채널 '오른소리' 영상 캡처]
 
원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가 "우리 삶의 질이 어떻게 돼야 선진국 국민이냐"고 물었고, 홍 후보는 "청년세대에게는 꿈과 희망을, 장년세대에게는 안락과 여유를 주는 풍요로운 대한민국", "부자에게 자유를, 서민에게 기회를 줌으로써 갈등을 줄이는 사회"라고 말했다.

원 후보는 "선진국가라면 우선 군사적으로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군사력과 안보 동맹력을 갖추고, 어떤 세계 경제의 위험에도 국민들의 직장과 기업을 지켜낼 수 있는 경제성장의 활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더 중요한 건 국가의 품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법치, 그리고 국민들과의 신뢰도가 높고 국민들이 서로 믿을 수 있는, 그리고 갈등이 잘 관리되는 품격까지 포함한 것"이라며 "과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원조를 할 수 있는 나라가 됐기 때문에 기후변화, 미래세대 문제, 디지털 경제성장이 인류미래에 주는 문제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기여하는 나라로 품격 있게 올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 후보는 "그런 의미에서는 이런 것들은 김구 선생이 얘기했던 '문화가 아름다운 나라',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추구하는 '소프트파워 강국'과도 연결된다. 과거의 전통적인 부국강병, 중국처럼 중화굴기 이런 것을 넘어서는, 국민의 삶의 질을 훨씬 더 고민하는 국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삶의 질에 대해선 "'부모 찬스'가 없는 청년들이 꿈을 포기해야 하는 격차 문제에 대해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국가가 뒷바라지하고 꿈을 줄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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