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선거운동, 정치적 해석 이런 얘기는 절대 없었다" 일축
시정연설 부동산 언급엔 "한 줄에 담긴 대통령 마음의 무게 커"
교황과의 만남엔 "외교 문제 개입할 문제 아니지만...평화 진전에 도움 될 것"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25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중 부동산 언급이 거의 없었다는 지적에 "한 줄에 담긴 대통령의 마음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리핑하는 박 수석［사진=청와대］
박 수석은 이어 "지금 여야를 떠나서 서로 여당일 때 후보 요청에 의해서 그 당시 대통령이 만나셨던 전례가 있는 것"이라면서 "만약 그런 전례가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의 그런 면담 요청을 안 하겠다하면 그것도 엄청난 정치적 의미 아니겠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다. 과거에 만남이 있을 때도 선거중립 위반을 걱정해서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받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다시 한번 선관위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향후 야권 후보와의 만남 때 야권 후보가 국정 관련 얘기를 하면 어떻게 하냐는 진행자 질문엔 박 수석은 "야당 선출 대통령 후보신데 당연히 그 정도 현직 대통령과 대화에서 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이나 어떤 선거법 위반이나 이런 여러 가지를 전례도 있다"면서 "그래서 충분하게 품격 있게 알아서 판단하시고 거기에 적당한 대화를 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청와대가 미리 선관위 유권해석 범위를 고지해야 되냐는 물음엔 "스스로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서 부동산 관련 언급이 너무 간략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부동산에 관한 국민정서를 고려할 때 설마 대통령께서 딱 한 줄로 말씀하시고 그것을 피해가려고 했겠냐"라고 반문한 뒤, "그 한 줄에 담긴 대통령 마음의 무게가 얼마나 클지 옆에서 지켜본 저희들로선 충분히 짐작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를) 여전히 최고의 민생문제라고 하셨고 개혁과제라고 했다"며 "국민께 그런 민생 문제에 대해서 걱정을 드리는 것이 얼마나 죄송스럽겠나? 지금은 부동산을 시장심리에 변곡점으로 볼 거냐 라고 하는 굉장히 민감한 시간에 있다. 이런 시기에 대통령께서 부동산 문제도 여러 말씀하시는 것은 오히려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민생문제와 개혁과제라는 두 말씀 속에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부동산 문제 모든 것이 함축적으로 포함돼 있다"고 부연설명했다.
한편 박 수석은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면담과 관련해선 "보편적 인류애를 실천하고 세계평화를 이끌어 가는 교황과 (방북)문제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세계 평화라는 공동의 관심사를 제고하는 좋은 기회"라며 "한반도 평화를 진전시키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교황의 방북 논의는 북한과 교황청 간의 외교 문제라 개입해서 논의할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교황의 한반도 평화에 대한 관심, 그리고 여러 차례 확인되었던 방북 의지, 또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초청할 의사가 있었던 것 등을 회상하고 기억하면서 한반도 평화 문제에 관한 교황의 지지를 다시 한번 확보(하는 것)"라고 언급했다.
또한 교황이 문 대통령에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면담하는 것을 언급하며 "세분이 함께 만나는 것은 아니나 교황을 중심으로 한미간 간접 대화가 이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이런 전체적 문제를 반걸음이라도 진전시키고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박 수석은 한미 간 논의 중인 종전선언에 대해 "시기나 순서 등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긴밀하게 한미가 협의해 나간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간 협의를 통해 북한이 이에 호응하고 대화의 테이블로 나올 수 있도록 유용하게 작용할 수 있는 기제로 의미가 있다"면서 "한미 간에 이렇게 진척시켜 나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종전선언의 시점에 대해서는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성급하게 예단하면서 기대하는 것보다는 좋은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