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규제당국, 독점 우려에 엔비디아의 63조 ARM 인수 제동

미국 기업 NVIDIA(엔비디아)가 540억 달러(63조 원)에 영국 기업 ARM을 인수하기로 했으나 유럽연합 반독점 위원회가 이번 인수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하며 제동을 걸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예비심사에서 세계 최대 GPU·AI 칩 제조사인 엔비디아의 양보가 충분치 않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GPU 설계 회사로 독립형 GPU 소비시장과 자율자동차 부분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한다. ARM은 휴대폰에 쓰이는 AP를 설계하는 독보적인 회사로 삼성전자와 애플 같은 세계적 회사들이 이 회사의 사용권을 얻어 자사 AP를 생산하고 있다.

영국 규제 당국도 영국의 가장 중요한 기술기업의 인수를 조사하는 가운데, ARM 인수가 경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엔비디아는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 같은 ARM의 고객사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ARM을 중립적인 기술 공급 업체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유럽 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EU 집행위의 우려를 해소할 것이다. 이번 거래가 ARM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내년 3월 15일까지 인수를 허가할지 말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 EU 경쟁 담당 위원장은 "ARM과 엔비디아가 직접 경쟁하지는 않으나 ARM의 지식재산권은 데이터센터와 자동차, 사물인터넷 등 엔비디아 제품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의 ARM 인수는 반도체가 많이 쓰이는 시장에 왜곡 효과를 일으키거나 지식재산권 접근성을 저하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