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공장에서 제작한 모듈러 주택을 조립하고 있는 모습. 사진=DL이앤씨 제공
DL이앤씨는 이번에 용접이나 콘크리트 타설, 시멘트 사용 최소화로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높이는 공법을 개발했다. 기존 골조 용접 방식의 모듈러 제작을 탈피하기 위해 볼트 기반의 무용접 커넥터를 개발해 기능공의 수작업에 의존하는 용접 방식 보다 균일한 품질과 안전한 제작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욕실 타일을 대체하는 건식 대형 판넬 마감재와 유니트형 층상배관 시스템 개발에도 성공했으며 모듈러 주택의 구조적 안정성을 위한 기초·코어 공사에도 기존의 콘크리트 타설이나 거푸집 작업을 대체할 기술도 이번에 마련됐다.
계단실 코어 시공에는 PC(Precast Concrete) 공법이 도입돼 공장에서 생산한 콘크리트 코어 벽체와 계단을 레고블럭처럼 간단하게 조립하는 방식으로 시공 시간 단축이 가능하게 됐다. 구조체 지지력 확보를 위해 지반에 시공한 파일과 모듈러 구조체를 연결해 직접 하중을 전달하는 기술을 통해 기존 하중 분산을 위한 콘크리트 기초판 타설 작업도 생략이 가능해졌다.
앞서 DL이앤씨는 2016년부터 공동주택 공사 내 소규모 골조공사에 모듈러 건축 기술을 도입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해왔으며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모듈러 구조, 외장, 마감 관련 특허 19건을 출원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전남 구례, 부여 동남 176가구 모듈러 주택 건설 사업을 수행 중이다.
DL이앤씨 기술 자문에 참여한 조봉호 아주대 건축학과 교수는 "대형 건설사가 모듈러 주택 관련해 단순 사업 참여가 아닌 구조체 제작, 마감, 설비까지 포함한 토탈 솔루션을 개발한 국내 첫 사례"라면서 "국내 건설산업에 모듈러 공법이 활성화 되고 있는 시점에서 기존 제작 방식의 개선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