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가격상승과 공급망 병목으로 인한 생산비 인상 소비자에게 전가
10월 소비자 물가 전망치 4.6%…28년만 최고 수치
◆…독일 쾰른의 쇼핑 거리 <사진 로이터>
독일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4.1%에 10월, 4.6%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독일정부는 2021년 올해 전국 물가상승률이 근 30년 만에 최고치인 3%에 도달한 뒤 2022년 2.2%, 2023년 1.7%로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독일의 많은 소비자는 현재 이례적으로 높은 물가 상승률을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
독일 최대 맥주회사 라데베르거 그룹은 물류비, 원자재비 상승으로 내년 맥주 가격을 2단계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롬바허와 벨틴스를 포함한 다른 대형 양조장들도 내년 봄에 맥주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마이크로칩 등 전자부품 품귀현상이 생산원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피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정부의 축소된 성장전망을 내놓으며 현재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수십만대의 생산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 또한 자동차 소매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슈티펠리서치의 분석가들은 “BMW와 메르세데스는 손실된 물량의 상당 부분은 더 나은 제품 조합과 더 높은 가격으로 보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스포츠웨어 업체 퓨마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부족이 하반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인상을 고객에게 전가할 계획인 기업으로는 니베아 제조업체 바이어스도르프, 지게차 제조업체 융하인리히, 건축자재 전문가 하이델베르크시멘테이션 등이 있다.
코로나 이후 수요 증가로 독일기업들은 회복에 들어섰지만, 소비자들은 잇따른 가격 상승의 압박을 느끼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런 상황에서 임금 상승이 이뤄지지 않으면 가계 지출과 내수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공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