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단독 면담과 국무원장 면담은 총 2시간 동안 진행돼
정의용·이인영 장관, 서훈 안보실장, 박용만 몰타기사단 한국 대표 등 동행
문대통령 "방북해 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 될 것...한국인들이 큰 기대"
프란치스코 교황 "여러분은 같은 언어 쓰는 형제이지 않냐...기꺼이 가겠다"
◆…29일 오전(현지시간)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교황청 제공］
레오나르도 사피엔자 몬시뇰 교황청 궁내원 의전담당과 교황청 의장단이 문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고, 문 대통령은 차례로 인사와 악수를 나눈 뒤 교황궁으로 입장했다.
이날 교황청 방문에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 몰타기사단 한국 대표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명예회장 등이 동행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궁에서 배석자 없이 진행된 면담에서 "교황님께서 기회가 되어 북한을 방문해 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면서 "한국인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요청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으로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에 "초청장을 보내 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며 "여러분들은 같은 언어를 쓰는 형제이지 않느냐, 기꺼이 가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황의 지속적인 지지를 확인했다. 이 밖에도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은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인류가 당면한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10시 15분께 프란치스코 교황 단독 면담을, 이어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면담을 가졌다. 면담은 약 2시간이 경과된 12시17분에 종료됐다.
이번 면담에서는 문 대통령의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방북 요청 여부가 가장 관심을 끌었다. 교황은 지난 2018년 문 대통령이 방북을 제안하자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했으나 아직 방북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이날 교황을 면담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언제 면접이 이루어지게 되는 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이 교황청을 찾아 교황과 면담을 가진 것은 2018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