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방북 외교' 비하하는 듯한 보도에 靑 발끈
박수현 靑 소통수석...G20 참석 국가 중 한·미·인도 정상만 만난 점에 의미 부여
朴 "마치 대통령의 다자외교 성과 없기 바라는 듯한 보도에 유감 표해"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언론에서 "교황청 공식 발표에는 방북 언급이 없다'는 취지의 보도에 대해 "보도 유감"이라며 발끈했다.［사진=청와대］
이어 "교황과의 면담이라고 하는 것이 G20이 열리는 그곳에는 세계 20개국 그리고 초청국 6개국, 국제기구 초청 9개 등 한 35개 세계 정상들이 모이는 곳 아니냐?"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동북아 평화 문제를 국제적으로 환기시키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청와대는 교황과의 단독 면담에서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교황에게 방북을 제안했고, 교황은 "초청장이 오면 기꺼이 방북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이후에도 문 대통령과 교황 단독 면담을 부각시켰지만 국내 일부 언론은 "교황청이 공식 발표한 보도자료에는 해당 내용이 들어가 있지 않다"는 보도를 냈다.
박 수석은 "마치 대통령의 다자외교 성과가 없기를 바라는 듯한 그런 국내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 유감을 표하고, 정말 이렇게 세계의 문명사적 전환기에 다자외교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좀 언론이 의미를 부여해 주고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기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이 중요한 시점에 그런 의미를 언론이 부여하고 이끌어가야 될 의무가 언론에 있는 것 아니겠냐?"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박 수석은 이어 30, 40개 되는 세계 정상들 중 교황을 면담을 요청하고 뵙기를 다 원했지만 그중 딱 3개 나라 정상만 단독 면담(문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 모리 총리)을 한 것과 문 대통령을 제일 첫 번째로 만난 점 등을 들어 "그만큼 교황의 한반도 평화, 방북 이런 데 대한 의지를 그 자체로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황을 중심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쇄 면담을 했다는 것은 교황님을 중심으로 해서 양국의 관심사, 한반도 평화에 대한 문제가 직접 정상회담은 아니지만 간접 정상회담 효과를 가졌을 것"이라며 "교황청의 그런 배려와 의지가 아닐까 평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면담을 갖고 '방북' 등 관심 사항을 논의했다.［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선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대주교가 지난 30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취재진들에게 교황의 방북 문제와 관련해 "교황청도 여러 길을 통해 교황이 북한에 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면서 노력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북한 대사관에 접촉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 대주교는 이어 백신 공급 등 북한을 향한 인도적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교황청은 북한뿐만 아니라 어려운 나라가 있으면 뭐든 지원하려고 노력한다"며 "언제든지 어려운 사람을 돕는 차원에서 도울 준비는 돼 있다"고 원론적 답변을 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북한의 태도"라면서 "북한이 받겠다고만 하면 길이 충분히 많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