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의명분이 가장 중요...미·중, 어느 나라도 무시할 수 없다. 당당해야 한다"
교황 방북 성사 가능성엔 "北과 바티칸 간 양국 외교 문제...예단할 문제 아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재 '글로벌 공급망 회복 관련 회의'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여한 것에 대해 "어떤 정치적 뜻이나 의도를 가지고 참가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읏다.［사진=청와대］
박 수석은 그러면서 "저는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의 대의명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중심으로 한 대의명분을 미국도 중국도 어느 나라도 무시할 수 없다. 그 대의명분 앞에 당당해야 된다"고 힘줘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 기조발언을 통해 "우리의 공급망이 강제 노동과 아동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노동자의 존엄성과 목소리를 지지하며, 기후 목표와 일치하도록 보장하기 위해서"라고 중국을 견제하는 발언을 했고.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앞서 전날 "인위적으로 소집단을 만들거나 이념적으로 선을 긋는 건 도움이 안 된다"고 미국을 견제했다.
박 수석은 이어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초기에, 중국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세 가지가 있는데 경쟁자이고 협력자이고 적대자인데, 지리적으로 가까이 있는 한국은 얼마나 더 복잡한 관계이겠느냐, 충분히 이해한다고 얘기했다"면서 "우리의 입장을 미국과 중국에 대의명분을 가지고 충분히 설명하면서 우리 국익 중심으로 해 나가면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미국이 핵 선제 사용 금지를 NPR 보고서에 명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우리 정부가 미국의 입장을 다 확정되지도 않은 것을 예단해서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결과적으로 한미 연합 방위 태세 문제나 핵 확장 억제,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한미 간에는 물 샐 틈 없는 공조로 이러한 정보를 항상 저희가 제공을 받고 있고 우리 의견을 내면서 함께 긴밀하게 논의해 가고 있다"고 원론적 답변을 내놓았다.
일부에서 핵우산이 좀 무력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는 점에 대해선 "그런 우려를 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이 실제 성사 여부를 묻는 질문엔 "교황님의 방북은 북한과 바티칸 간의 양국의 외교 문제"라면서 "저희가 예단하거나 어떤 깊게 개입하거나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이런 계기에 이런 메시지를 통해서 북한에 좋은 메시지로 읽혀지고 또 북한이 결단하게 된다면 이것이 진전되는 데 중요한 또 하나의 모멘텀이 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지 않겠나?"라면서 "아마 그렇게 되기를 저희는 소망하는 마음"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교황청 장관으로 임명된 유흥식 대주교의 발언을 인용해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서 로마에 있는 북한 대사관과 교황의 방북 문제를 실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렇게 밝히기도 했다"면서 "국민들께 보고드릴 수 있는 그런 성과들이 나오리라고 생각하고 여러 단계, 여러 경로로 이러한 문제들이 아마 진행이 되거나 논의가 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나아가 "이런 문제를 미국과의 공조를 통해서 이렇게 긴밀하게 협조해 가고 있다"며 "남북 간에 이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하는 이야기는 바람이지만 너무 많이 나간 바람 같다"고 경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