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6 “2030년까지 산림파괴 중단…메탄배출 30%감축”

100여개국 ‘산림·토지 이용선언’ 합의…英포함 12개국, 개도국에 120억달러 지원

‘국제 메탄서약’ 올해 대비 30% 감축 목표…최대 배출국 중·러·인도 서명 안 해

바이든, 시진핑 불참석 비난 “큰 실수…국가들에 미칠 영향력 잃었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들이 2030년까지 산림파괴를 멈추고 메탄 배출량을 30％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정상회의 둘째 날 2일(현지시간), 참가한 100여 개국은 ‘산림·토지 이용선언’을 발표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30%를 흡수하는 세계 산림의 파괴를 중단하고 토지 복원에 힘을 모으겠다고 서명했다.

이번 선언에 따라 영국을 포함한 12개국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120억 달러(한화 약 14조원)의 공공기금을 조성해 개발도상국의 토양 회복과 산불 진화 등에 지원할 예정이다.

민간 투자사 30여 곳 역시 산림 보호에 72억3천만달러(한화 약 8조5천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2025년까지 산림파괴와 관련된 영역에는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

서명에는 현재 산림 벌채를 감행하고 있는 브라질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콩고민주공화국 등이 포함됐는데 이 국가들의 산림은 전 세계 숲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자원연구소(WRI)에 따르면 2020년, 세계는 258,000㎢의 숲을 잃었는데 이는 영국보다 더 큰 면적이다. 세계자연보호 기금은 축구장 27개 규모의 숲이 1분마다 없어지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한, 이날 참여국들은 ‘국제 메탄서약’을 선언하며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양을 2020년 대비 최소 30%까지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메탄 배출 저감은 기후 온난화를 늦추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대기 중 수명이 짧지만, 온난화 지수가 이산화탄소보다 80배나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서약에는 우리나라와 미국, EU 등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100여 개 국가가 참여했다.

최대 메탄 배출 5개국에 속하는 브라질은 이번 서약에 서명했지만, 최대 배출국으로 꼽히는 중국, 러시아, 인도는 서명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중국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아주 큰 실수”라면서 “중국은 여기 COP의 모든 국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을 잃었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