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NFT 참여로 주가 반등했지만 리스크는 여전

엔씨소프트는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 5006억원, 영업이익 963억원을 시현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두 실적 모두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으며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컨센서스를 24.3% 하회한 기록이다.

그럼에도 컨퍼런스콜에서 NFT 접목 가능성이 언급됨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전일 대비 29.92% 급증한 78만6000원에 마감했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11월 4일 공개된 리니지W가 7일간 일평균 매출 약 120억원을 기록하는 등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사측에서 NFT를 접목한 신작 출시가 내년에 예정돼 있음을 적극 천명한 점도 주가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내부적으로 NFT와 P2E(Play to Earn)에 대한 준비를 해왔을 뿐만 아니라 이 시스템을 도입한 게임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겠다고 공표했다. 또 리니지W는 향후 미국, 유럽을 포함한 2권역 출시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핵심 라인업의 지역 확장에 따라 추가적인 흥행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선 리니지W 출시 첫날 발생했던 서버 불안정 문제부터 각종 버그들이 아직 해결되지 않아 유저들의 불만이 누적되고 있는 점을 리스크로 분석하고 있다.

이종원 연구원은 "현재 게임 내 의뢰등록 시 초기화 시간이 적용되지 않는 문제가 생겨 캐릭터가 의뢰를 반복 등록할 수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편이 중복 수령되는 버그 등 플레이어의 게임 내 불만사항도 점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이템이 획득이나 스킬에 대한 적중률 및 그에 기반한 경험치 획득 등은 유저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요소"라며 "유저의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한 적극적인 초반대처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NFT 사업 계획의 타임라인과 게임라인업 등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점도 리스크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메타버스, NFT 등 특정 테마에 대한 과열 분위기에 편승하기보다는 향후 사측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통해 성장스토리를 확인해 나가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중단기적으로는 메타버스 테마나 NFT 환상에 근거한 기대감보다는 리니지W의 실적 상향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신규 게임의 NFT향을 바탕으로 엔씨소프트에 대한 센티멘탈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