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17일 선대위 출범은 잘못된 보도... 서두르지 않는다"
"많은 분의 중지를 모아 다 함께하는 당 중심 선대위체제 구성"
15일 이용호·16일 원희룡과 조찬에 이어 재선·초선의원들과 오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부터)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서 케이크 자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 당 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발족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원내정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주 중에 선대위를 공식 발족할 계획을 갖고 진행하고 있다"며 "큰 무리 없이 이번 주말까지 선대위를 발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할지는 현재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전날(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 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김 전 위원장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지만, 김 전 위원장은 "그럴 계기가 있으면 도와줄 수도 있다", "선대위가 마련된 다음에 보고 판단하겠다"며 확답하지 않았다.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원내정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주 중에 선대위를 공식 발족할 계획을 갖고 진행하고 있다"며 "큰 무리 없이 이번 주말까지 선대위를 발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윤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의 '최고위원회의 갈등설'에 이은 김 전 위원장의 '유보적인 답변'은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갈등설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윤 후보는 최고위원회의 대신 조찬 선약을 이유로 불참했고, 이 대표는 모두발언을 생략한 채 사실상 '침묵시위'를 벌였다. 한기호 사무총장 교체 여부를 둘러싼 윤 후보 측과 김 전 위원장·이 대표 측의 이견이 갈등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졌다. 당의 '곳간'을 관리하고 재보궐·지방선거 공천권에 영향력을 가진 '숨은 실세'인 '사무총장' 자리를 놓고 갈등이 표면화되자, '선대위 구성 갈등'이 곧 '공천권 갈등'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경선캠프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던 김영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기호 사무총장이 윤 후보에게 부담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 이 대표에게 사의를 표했다"며 "이준석이 이런 정신을 가져 주면 좋겠다. 모든 당직자가 일괄 사표를 내고 윤 후보에게 당직선택의 기회를 줘야 한다. 그것이 당헌이 정한 당무우선권이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오후를 기점으로 '헤게모니 다툼'이 우선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당헌 제5장 제74조에 따라 대선일까지 '당무우선권'을 가지지만, 이 대표에게 긴급회동을 제안했다. 이날 회동을 통해 김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에 추대하고 권성동 의원을 사무총장에 내정하는 등 선대위 구성 얼개에 합의했다고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긴급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하도 저희가 얘기하는 부분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보도되고 하니까 서로 빠뜨린거 있나 점검하러 만났다. 선대위 조기 출범을 자신한다. 그만큼 이견이 적다. '사무총장 이견' 같은 경우도 증폭되는 걸 경계한다"며 "후보와 저는 굉장히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 이 대표가 당연직인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그 아래에 총괄선대본부장 대신 분야별 선대본부장 4명을 배치하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통상 선대위에는 상임선대위원장 밑에 총괄선대본부장을 1명 둬왔지만, 이번에는 의사결정라인을 간소화하는 차원에서 분야별 선대위원장을 두기로 했다.
선대본부장 하마평에는 권영세·주호영·윤상현·김태호 의원, 임태희·김용태·나경원 전 의원 등이 올라와 있다. 후보 비서실장을 맡아온 권성동 의원이 사무총장직을 수행하게 되면 공석이 될 비서실장직에는 장제원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오른쪽)와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조찬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후보는 선대위 구성을 위해 대선 후보로서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그는 15일 오전 광화문 한 식당에서 전북 남원·임실·순창 출신 무소속 이용호 의원(재선)과 비공개로 만나 선대위 합류를 제안했다. 16일 오전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조찬을, 이어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과 오찬을 가졌다. 오찬 참석자는 이채익·박성중·이만희· 김미애· 김선교· 박성민· 안병길· 최춘식· 황보승희 의원 등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오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날 오후 김 전 위원장과의 회동설'에 대해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김 전 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 여부 등) 선대위와 당 인사는 좀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원 전 지사와의 조찬'에 대해선 "우리 원 후보는 함께 대선을 같이 치르기로 했기 때문에 전반적인 이야기를 했고, 내가 갖고 있는 생각, (원 전 지사) 본인은 또 어떤 식으로 할지 고민해보겠다고 했다"며 "오늘 처음 만났다"고 밝혔다. '나경원 전 의원에게 어떤 역할을 요청했냐'는 물음엔 "나 전 의원의 (미국 방문에 따른) 자가격리가 끝나면 차 한잔 하자고 했다"고 했다.
윤 후보는 또 '선대위 17일 출범설'은 "잘못된 보도"라며 "원만하게 잘 진행되고 있는데, 더 많은 분들 의견을 들어야 하고 의견을 들으면 더 나은 의견 나오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의 중지를 모아 다 함께하고, 또 당 중심이 되도록, 국민의힘 당 중심 선대위 체제다. 선대위가 출범하면 당 중심으로 하고, 당 바깥의 정권교체를 원하는 분들을 더 많이 영입하고 도움을 많이 받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