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석탄 수요 늘어…겨울철 전력 수요 증가도 한 몫
중국·인도 등 해외 석탄 부족으로 인해 수출 늘어…미국 내 공급 부족
FT “일시적 현상”…EIA “내년 화력 발전 생산 5% 줄일 것”
◆…석탄 화력발전소 <사진 로이터>
S&P(스탠다드앤푸어스) 글로벌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중앙 애팔래치아 석탄 현물가격은 1톤당 89.75달러를 기록하며 지난주보다 10달러 이상 상승했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같은 석탄 가격의 상승이 올해 부족 현상을 겪은 천연가스의 가격이 급등하며 석탄 수요가 증가한 데 이어 북반구의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전기 수요 또한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FT는 해외로부터 석탄 수요가 급증하며 미국 내 공급 부족도 가격 상승의 한가지 요인으로 봤다. 최근 중국과 인도는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전기 수요와 배출 저감 정책으로 인한 석탄 부족현상을 겪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FT는 석탄 수요의 증가를 일시적 현상으로 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은 석탄 화력발전 생산을 2010년 이후 30%까지 줄였으며 내년에도 5%까지 이를 줄일 예정이다.
한편 지난 주말 폐막한 COP26은 탄소저감장치가 없는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한다는 내용의 '글래스고 기후 조약'을 채택했다.
비록 최종합의문 도출 직전 인도의 요구로 석탄발전의 ‘중단’이 ‘감축’으로 변경되고 명확한 석탄 감축 시기도 명시되지 않았지만 그린피스의 제니퍼 모건 사무총장은 “합의문의 단어는 변경됐지만, 석탄 시대가 끝났다는 신호는 바뀌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인도, 중국 등 화석연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국가들은 당장의 전력 부족난을 위해 당분간 석탄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