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사에 보험대리점 업무, 업무용 부동산 리스업 허용 검토
신기술금융사엔 융자한도 규제 완화
◆…여신전문금융업계 CEO 간담회에 참석한 고승범 금융위원장 (금융위원회 제공)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지급지시전달업(마이페이먼트)을 허용해 카드사가 ‘종합 페이먼트 사업자’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17일 말했다.
고 위원장은 이날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카드사·캐피탈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 시 도입되는 지급지시전달업을 카드사에 허용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이페이먼트란 결제 자금이 없더라도 거래정보만으로 결제나 송금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그는 “기존 신용카드, 체크카드 서비스에 더해 계좌이체에 기반한 송금·결제서비스를 결합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유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빅데이터분석·가공·판매 및 컨설팅 업무에 추가해 여전사의 데이터 관련 부수·겸영업무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마이페이먼트와 마이데이터를 결합해 개인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카드사가 결제부터 금융상품 추천, 자금관리, 마케팅까지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밀착형 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에 참여하는 캐피탈사에 대해서는 “자동차, 기계설비를 구매할 때 반드시 보험이 연계되는 특성을 고려해 보험대리점 업무 진출을 허용하는 것도 검토하겠다”며 “다만 끼워팔기 우려 등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을 전제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캐피탈사의 업무를 데이터･네트워크센터, 전기·수소차 충전소 등 업무용 부동산 리스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신기술금융사와 관련해서는 “신기술금융사의 융자한도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투자대상기업의 자금수요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신기술금융사의 융자한도는 연간 순융자 증가액이 연간 투자액의 15배 이내로 제한된다.
끝으로 고 위원장은 “여전업계는 간편결제 등 핀테크와의 치열한 격전지 한복판에 서 있으며 여전산업은 국민 생활에 밀접하게 닿아있는 영역인 만큼 디지털 혁신이 시급하다”며 혁신노력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롯데카드(조좌진), 비씨카드(최원석), 삼성카드(김대환), 신한카드(임영진), 우리카드(김정기), 하나카드(권길주), 현대카드(정태영) 등 카드사 CEO와 함께 롯데캐피탈(고정욱), 산은캐피탈(전영삼), 신한캐피탈(정운진), 하나캐피탈(윤규선), 현대캐피탈(목진원), KB캐피탈(황수남), IBK캐피탈(최현숙), 아주아이비투자(김지원) 등 캐피탈·신기술금융사 CEO가 참석해 여신전문금융업의 발전방향 및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