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 26.8만건…7주 연속 감소세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7주 연속 감소하며 대유행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1월 7∼1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6만8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로이터 의뢰 전문가 예상치인 26만 건과 비슷한 수준.

노동력 부족이 고용 증가에 걸림돌이 되고 있으나 고용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거스 포처 PNC파이낸셜 경제분석가는 "노동 수요가 매우 큰 가운데 노동자가 부족해 정리해고가 적어졌다"고 말했다.

비조정 청구건수는 1만8183건 줄어든 23만8850건으로 기록됐다. 특히 켄터키주에서 감소했는데 자동차 제조사들이 세계적 반도체 부족을 해결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자동차 제조사가 많은 미시간주와 테네시주, 오하이오주에서도 청구건수가 크게 줄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7주 연속 줄며 2020년 3월 중순 25만6000명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는 건강한 고용시장을 나타내는 25~30만 명 수준과 같다. 청구 건수는 2020년 4월 초 614만9000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이달 대서양 중부 제조업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동부와 뉴저지 동부, 델라웨어 지역 공장에서 신규 주문이 늘고 있다. 관계자들은 앞으로 6개월 동안 경영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봤으며 2022년에 자본지출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봤다.

자본지출이란 유형자산을 회계상 자산으로 만든 뒤 비용을 내용연수에 따라 감가상각해 나가는 것을 뜻한다.

다만 노동력과 원자재 부족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제조사들이 노동시간을 늘렸음에도 미완성 주문이 계속 늘고 있다. 더불어 늘어난 비용을 소비자에 전가하고 있어 소비자물가 상승도 일어나고 있다.

오랜 클라치킨 옥스퍼드이코노믹스 경제분석가는 "공장들이 강력한 수요에 기반해 매우 건강한 수준으로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내년에도 공급망 문제에 마주하겠으나 2022년 하반기쯤 되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용 시장은 여전히 빠듯한 상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계속 실업수당을 받는 사람 수가 지난주보다 12만9000명 줄어든 208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

총 318만5000명의 실업수당 지원이 10월 30일에 끝나 이들이 곧 고용시장에 들어올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연방 실업수당 종료와 임금상승, 자녀를 위한 학교 개교에도 수백만 미국인이 집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9월 말 기준 채용공고가 1040만 개로 집계돼 노동력 부족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라이언 스위트 무디스 경제분석가는 "월간 채용 증가는 노동 공급과 델타변이라는 변수에 영향을 받는 상황"이라면서도 "다행히 델타변이가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예전보다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채용공고가 53만1000개가 늘었다. 월평균 58만2000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노동인구는 대유행 이전보다 300만 명 줄었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