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10억달러 투자해 세계 첫 비트코인 도시 건설

세계에서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중남미 엘살바도르가 10억 달러치 비트코인을 담보로 국채를 발행해 '비트코인 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20일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엘살바도르 미사타에서 열린 중남미 비트코인·블록체인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해당 행사에서 라유니온 동부에 계획된 도시가 지열을 통해 에너지를 공급받으며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어떤 세금도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기에 투자해 원하는 돈을 벌라"며 "이 도시는 화산 활동에서 발생하는 지열로 움직이는 완벽한 생태 도시"라고 강조했다.

부가가치세의 절반은 비트코인 도시를 건설하는 데 쓰고 나머지 절반은 쓰레기 청소와 같은 도시 위생 문제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시 완공 시점을 밝히지 않았으나 건설을 위해 약 30만 비트코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7000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앙아메리카에 있는 엘살바도르는 약 650만 명이 사는 작은 나라로 지난 9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다.

다만 엘살바도르 국민은 대통령의 비트코인 채택에 반발해, 무슨 인터넷도 잘 안되는 나라에서 코인이냐며 시위를 벌였다.

부켈레 대통령은 2022년에 비트코인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라며 60일 남았다고 밝혔다.

엘살바도르는 이 도시 건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자율 6.5%의 10억 달러(약 1조1900억 원) 규모 비트코인 1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그는 "비트코인이 전 세계에 퍼지길 원한다면 알렉산드리아(헬레니즘 시대 중심지)를 만들어야 한다"며 "엘살바도르를 세계 금융 중심지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