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보복에 리투아니아 “손실 단기적…中 압력 견디는 사례 될 것”

“시장 적응하기 때문에 경제적 손실 단기적…회복탄력적 공급망 필요”

“유럽, 중국 의존도 낮추고 경제 안보 강화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 참여해야”

‘대만대표부’ 설치 허용에 中 외교 관계 격하…“잘못 저질렀으니 대가 치러야”

중국이 ‘대만대표부’ 설치를 허용한 리투아니아와의 외교 관계를 격하하며 강력한 경제보복을 예고한 가운데 가브리엘리우스 란즈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이 단기적인 경제적 손실에 적응할 것이라며 나아가 유럽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란즈베르기스 외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의 경제·무역 보복 예고와 관련하여 리투아니아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므로 경제적 손실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으로 계약이 끊어지면 어느 나라든 고통스러울 것”이라면서도 “시장이 적응하기 때문에 손실은 단기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생산하는 것들의 대부분은 부분적으로 중국과 관련돼있다”며 “그러므로 이러한 계약 중단과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더 회복 탄력적인 공급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란즈베르기스 외무장관은 리투아니아가 이러한 중국의 압력을 견뎌내는 사례를 보여줄 것이며 나아가 유럽국가들이 경제적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에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중국은 리투아니아가 수도 빌뉴스에 ‘차이니즈 타이베이’가 아닌 대만 명칭을 사용한 ‘대만대표부’ 설치를 허용하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배했다며 보복 조치로 리투아니아의 외교 관계를 대사급에서 대표처급으로 격하했다.

이어 24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리투아니아에 경제·무역 분야 징벌적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 “잘못을 저질렀으니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리투아니아가 신의를 저버리고 국제적으로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이날 란즈베르기스 외무장관은 중국이 이미 리투아니아 기업들과 관계를 끊었을 뿐 아니라 제3국 기업들에도 거래 중단 압박을 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란즈베르기스 외무장관은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커트 캠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을 포함한 상무부, 국방부 대표들과 함께 지역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양측은 무역과 공급망 복원, 안보와 방어 연계, 사이버 위협 대응 등 에서 협력을 추구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직접적으로 중국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자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로서 리투아니아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