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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어디서 가입할까”...금융권, 마이데이터 고객 유치 전쟁

조세일보 | 김진수 기자 2021.11.2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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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로 맞춤형 자산관리...‘미래 먹거리’ 주목
금융당국 “과도한 마케팅 자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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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종합포털 캡처
다음달 1일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금융권에서는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 금융회사들은 다양한 경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시하며 사전예약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사업자 간 과당경쟁을 방지하고자 지나친 경품 제공 등 불건전 관행을 경계하며 주시하는 모양새다.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는 고객의 동의를 받아 흩어져 있던 개인신용정보를 수집·활용해 통합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고객은 자신의 개인신용정보를 본인 앞, 마이데이터 사업자 앞 또는 다른 금융회사 앞으로 전송토록 해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우리은행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 이벤트에 제네시스 GV60, 아이패드 프로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이달 중 오픈알림을 신청한 고객에게는 커피 쿠폰을 지급한다. ‘우리 마이데이터’는 개인 신용·자산 상태를 분석한 리포트와 함께 맞춤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는 제네시스 GV70, 제네시스 GV80, 신세계상품권 100만원 등 경품을 제공한다고 공지했다. 이벤트 응모를 위해서는 은행과 카드에서 각각 마이데이터 출시 알림을 신청하고 서비스 개시 후 최초 연동하면 된다. KB는 자산관리 서비스뿐만 아니라 금융습관을 심어주는 ‘목표챌린지 서비스’, 신용관리까지 돕는 ‘금융플러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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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KB국민은행 제공
하나은행은 오는 30일까지 사전예약한 고객에 ‘하나 합 적금’ 가입 혜택을 제공한다. 적금 금리는 최대 연 4.1%로 월 최대 2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하나 합’은 하나금융그룹 통합 브랜드로 그룹 차원의 특화 상품과 각사 고유의 강점을 녹여낸 차별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다음달 ‘아이원 자산관리’ 서비스 가입 후 마이데이터를 연결한 고객에게 갤럭시Z플립, 아이폰13프로 등을 추첨 지급한다. 아이원 자산관리는 마이데이터에 기반해 신용점수 관리, 부동산 시세정보, 청약 컨설팅, 미래연금 예측 등 생활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도 마이데이터 가입 후 자산연결을 완료한 고객에게 커피쿠폰, 포인트 지급 등 이벤트를 진행한다. ‘NH마이데이터’에서는 자동이체 및 공과금 등 금융일정을 알려주는 ‘금융플래너’, 차량시세부터 보험까지 관리 가능한 ‘내차관리’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마이데이터 시행 전부터 선보이던 통합자산관리서비스 ‘마이 자산’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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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제공
증권사 중에선 NH투자증권이 사전예약 이벤트의 포문을 열었다. 이달 중 오픈알림을 신청하고 서비스 출시 후 가입한 고객 중 선착순 3만명에게 커피쿠폰을 보내준다. NH투자증권은 통합자산조회 서비스와 함께 금융 알리미 서비스, 투자성과 리포트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조만간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도 서비스 본격 개시와 함께 마케팅 경쟁에 참전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으로 증권사 간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KB국민·현대·우리·하나·BC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도 마이데이터 사업자로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7일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마이페이먼트와 마이데이터를 결합해 개인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창출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힌 만큼 마이데이터가 카드사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보험사는 교보생명, KB손해보험 두 곳에 불과해 다른 업권에 비해 사업 진출 속도가 더딘 편이다. 보험사들은 헬스케어와 맞춤형 자산관리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이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벌이는 경품 마케팅이 선을 넘지 않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19일 은행 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마케팅 과정에서 과도한 경품 제공이나 실적 할당 같은 불건전 관행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후 개정된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이드라인에서는 ‘과도한 마케팅 금지’를 명시했다. 통상적인 수준(최대 3만원) 내 경품 지급을 권장하는 기존 내용에 덧붙여, 추첨 방식이라도 특정인에게 제공되는 금액이 3만원을 과도하게 초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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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종합포털 캡처
이처럼 금융회사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등록하고 마케팅에까지 열을 올리는 이유는 ‘안 하면 손해’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되면 금융소비자의 동의를 받아 비사업자인 금융회사의 정보를 요청하는 등 막강한 데이터 파워를 갖게 된다. 비사업자의 경우 얻는 것 하나 없이 타사가 요구하는 정보를 내줘야 하는 구조인 셈이다.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는 개인신용정보를 통합 관리해 맞춤 금융상품을 추천한다는 이점도 있지만 서비스를 신청할 고객이라면 이미 충분한 투자정보를 바탕으로 자산관리를 하고 있을 것으로 보여 과연 큰 도움이 될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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