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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조카살인' 피해자 父에 거듭 사과... "역할로써 평생 갚겠다"

조세일보 | 조문정 기자 2021.11.2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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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데이트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

피해자父 "데이트 폭력이라니... 예전 일을 보란 듯 얘기하는데 참 뻔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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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전남 목포시 동부시장을 방문, 즉석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과거 자신이 변호했던 조카 김모씨가 저지른 '모녀 살인사건'으로 숨진 피해자의 아버지를 향해 "'데이트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고 재차 사과하며 "평생을 두고 갚아나가는 마음으로 주어진 역할에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 신안에서 일정을 소화하던 중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한번 피해자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후보는 "피해자 가족분들의 인터뷰 기사를 이제서야 뒤늦게 봤다. 가장 빠르게 제 뜻을 전하고 공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결례를 무릅쓰고 이곳에 글을 올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떤 말로 피해자 가족들의 상처를 형용할 수 있겠나. 정말 가슴이 아프다. 흉악범죄로 인한 고통의 크기가 헤아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고 사과했다.

이 후보는 "저로 인해 가슴 아픈 일을 다시 상기하시게 된 것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 이런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일 것"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이 후보가 해당 인터뷰 기사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 뒤늦게 기사를 봤다"며 "충격을 받고 재차 사과의 말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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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전남 목포시 동부시장을 방문, 시장 관계자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엄지손가락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가 언급한 기사는 이날 문화일보가 지면에 실은 '피해자 아버지 A씨의 인터뷰 기사'다. 인터뷰에서 A씨는 "15년이 지났지만 그 일만 생각하면 심장이 저릿저릿하다"며 "한 가정을 망가뜨린 살인 범죄에 대해 데이트 폭력이라니"라며 분노했다.

이 후보의 조카 김모씨는 2006년 5월 7일 칼과 포장용 투명테이프를 들고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 자신의 여자친구와 그 어머니를 흉기로 각각 19번, 18번 찔러 살해했다. 김씨와 다투다 베란다 밖으로 떨어진 아버지 A씨만 살아남았다.

당시 이 후보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받은 조카 김씨의 변호를 맡아 '심신미약으로 인한 감형'을 주장했다. 법원은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해 김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A씨는 이와 관련해 "내 딸의 남자친구였던 그놈은 정신이상은 전혀 없는 사람이었다"면서 "뻔뻔하게 심신미약, 정신이상을 주장했다는 게 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심하게 다쳐 40일간 입원해 상도 제대로 못 치렀다"며 "그 일만 생각하면 머리가 빙빙 돌아 제정신이 아니었고, 1년 동안 병원에 있다 나와서도 계속 재활치료를 다녔다"고 했다.

그러면서 A 씨는 "이 후보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 "어찌 대통령을 하겠다고 하는..."라며 "우리는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이제 와서 예전 일을 끄집어내 보란 듯 얘기하는데 참 뻔뻔하다"고 분노했다.

문화일보는 이 기사를 실으며 "숨진 피해자 아버지를 지난 9월 8일 1차 인터뷰"했지만 "피해자 가족이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관련 인터뷰를 게재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 후보가 지난 24일 이 사안을 스스로 언급해 26일 추가 인터뷰를 거쳐 기사화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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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지난 24일 페이스북글. [사진=이재명 후보의 페이스북 캡처]
이 후보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데이트 폭력은 모두를 망가뜨리는 중대범죄. 피해예방, 피해자 보호, 가중처벌 등 여성안전을 위한 특별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과거 조카를 변호했던 일을 사과했다.

이 후보는 해당 글을 통해 "제 일가 중 1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 이미 정치인이 된 후여서 많이 망설여졌지만 회피가 쉽지 않았다"며 "그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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