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이준석 "박근혜의 간신과 비선실세, 제 관점 바꿨다"

"2021년 완전히 달라진 보수, 우리가 만들어온 지점이자 나아가야 할 길"

"지난 며칠간 혼란에 대한 비판 달게 받겠다... 尹과 나 '이간질' 때문이었다"

"'울산선언', 젊은 세대에 대한 소통과 정책 행보가 선대위 활동의 핵심 천명"

"상대 후보 비방을 넘어서서 우리 후보를 왜 찍어야 하는지 장점을 설명해달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2021년 들어서 체질적으로 완전히 달라진 보수정당, 그것이 우리가 만들어온 지점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저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 제1야당이 국정농단과 탄핵의 상처와 무능을 넘어 새로워졌는가에 대한 고민을 한다"며 "제가 스물일곱 살에 원 없이 뛰어 탄생에 일조했던 박근혜 정부가 호가호위하는 간신과 비선실세의 늪에 빠져 제 노력이 훈장이 아니라 멍에가 되어 돌아왔을 때 느꼈던 좌절감은 정치에 대한 저의 관점을 바꾸어놓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인사말 전문

안녕하십니까. 존경하는 당원 동지 및 국민 여러분, 이준석입니다.

선거를 90여 일 앞둔 지금, 제 머릿속은 어느 때보다 복잡합니다.

걱정이 되기도 하고 이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지 못할까 두렵기도 합니다.

제가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이유는 상대후보인 이재명 후보에 있지 않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어떤 민주당 후보보다 도덕적 결함이 많은 후보입니다.

포퓰리즘으로 점철된 그의 정책적 고민은 깊이가 얕고,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정면으로 비판할 용기조차 없는 나약한 후보입니다.

저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 제1야당이 국정농단과 탄핵의 상처와 무능을 넘어 새로워졌는가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제가 스물일곱 살에 원 없이 뛰어 탄생에 일조했던 박근혜 정부가 호가호위하는 간신과 비선실세의 늪에 빠져 제 노력이 훈장이 아니라 멍에가 되어 돌아왔을 때 느꼈던 좌절감은 정치에 대한 저의 관점을 바꾸어놓았습니다.

10년이 지나 이제 제가 당원 동지들의 선택을 받아 이 당의 지휘관이 되었을 때, 이번 선거의 결과는 단순한 승리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의 정치가 불행한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 불가역적인 변화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며칠간 제가 초래한 혼란에 대한 비판은 달게 받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표를 얻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우리 윤석열 후보와 우리들의 순수한 노력 사이로 남을 깎아내리고 이간질하여 본인의 자리를 만들려는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았으면 했습니다.

우리는 2021년 내내 정치 혁신의 길을 달려오고 주도해왔습니다.

긴긴 선거 연패의 터널 끝에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라는 값진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그 승리가 특별했던 이유는 우리 스스로가 우리에게 씌워진 많은 굴레를 벗어던졌고, 고착화되었던 선거의 방식을 탈피해서 이뤄낸 성과였기 때문입니다.

젊은 세대는 이제 훌륭하신 선배님들과 조화를 이루고 뒤를 이를 준비를 해나가는 우리 당의 훌륭한 새로운 축이 되었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울산선언'에서 우리는 젊은 세대에 대한 소통과 정책 행보가 이번 선대위 활동에 핵심이라는 것을 국민들께 천명했습니다.

영화 '머니볼'을 보셨습니까. 스타플레이어로 도배된 팀보다 더 효율적이고 더 강력한 팀은 출루율을 따져서 냉정하게 득점확률을 계산하는 팀입니다.

어떤 명망가가 영입되고 어떤 유력 정치인이 지지선언을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면 우리 당원과 지지자들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득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당원과 우리 윤석열 후보를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언제 어디에 계시더라도 윤석열 후보를 당선시키고 싶어 하는 여러분 한분 한분이 우리의 선대위원입니다.

빨간색 후드티를 입지 않아도, 당 점퍼를 입지 않아도 여러분 주변은 여러분의 생각과 태도를 보고 우리 후보에 대한 평가를 할 것입니다.

목소리가 크다고 해서, 많이 몰려다닌다고 해서 여론몰이를 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은 아닙니다.

득표에 도움 되는 행동은 역지사지(易地思之)해보면 됩니다.

시끄럽게 음식점에서 소리 지르는 다른 후보의 지지자를 보면서 호감을 가지신 적이 없다면, 정치 유튜버 어딘가에서 종종 있는 우격다짐의 논리와 비약에 관심을 가져서 우리 후보를 지지할 젊은 유권자는, 그리고 중도층은 없습니다.

젊은 세대가 정치 유튜버를 멀리했던 것은 간단합니다. 비약이 심하고 다른 정보 출처에 비해서 신빙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이야기를 이용해서 오프라인에서 젊은 세대를 설득하고 중도층을 설득하는 것은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어떤 자리에서도, 아무리 분노하셨더라도 성난 모습보다는 안정된 모습으로, 그리고 합리적인 품위 있는 보수 유권자의 모습을 보여 주십시오.

그리고 우리 윤석열 후보의 장점을 이야기해 주십시오.

그는 정치신인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정치권의 복잡한 이해관계에서 자유롭습니다.

정치에 입문하고 4개월 만에 대통령 후보에 선출되었기 때문에 오직 국민 여러분에게만 빚을 진 사람입니다.

그리고 어느 정권에서도 묵묵히 할 일을 해왔고, 탄압받을 때는 묵묵히 기회를 기다릴 줄 아는 우직한 우리의 지도자입니다.

여러분 한분 한분이 우리 후보에 대해서 잘 공부하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언어를 넘어서서 우리 후보를 왜 찍어야 하는지 차근차근 설명해 주십시오.

내일을 준비하는 국민의힘은 당원과 국민 한분 한분의 열망을 절대 빼놓지 않겠습니다.

과거의 아픔을 딛고 성난 모습이 아닌, 이성적이고 침착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우리가 수권세력임을 널리 알리겠습니다.

2021년 들어서 체질적으로 완전히 달라진 보수정당, 그것이 우리가 만들어온 지점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 후보를 당선시키는 방법입니다. 

훌륭한 후보가 선출되었고, 우리는 세대와 이념을 아우르는 훌륭한 선대위를 구성했습니다.

꼭 다 같이 앞으로 나아가서 승리해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