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핵협상 재개…바이든 "실패 시 추가 제재"

각국 대표단 핵합의 복원 협상

이란 "제재 먼저 풀어라" 요구

미국 "조항 위반 먼저 되돌려야"

미국이 이란과의 외교적 해결논의가 실패로 돌아갈 경우 추가적인 경제적 제재와 군사적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양국이 현지시각 9일 2015년 핵합의 복원을 논의하는 협상을 재개했다.

최근 미국과 EU 회원국들 사이에 '이란이 올해 초 합의한 내용들은 이행하지 않으면서 새롭게 요구하는 주장만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이란측이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핵협상이 결렬되는 듯 했으나 다시 재개되는 쪽으로 결정된 것이다.

미국은 외교적 해법을 모색 중이라 밝혔지만, 필요하다면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현재 이란 내 핵개발 진전 상태를 고려해,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의 실패를 대비한 선택지도 갖춰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젠 사키 대변인은 또한 "조속한 시일 내로 외교적 방안이 강구되지 않고 이란의 핵개발 진전만 가속화되면, 이란의 경제상황을 더욱 옥죄는 것 외에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고위급 대표들은 이란에게 부여된 경제적 제재들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UAE를 방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미국과 직접적인 협상에 나서기를 거부한 이후로 2015년 핵합의에 참여했었던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5개국이 양국 간 메신저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은 현재 미국과 이란이 2015년 핵협정 규약으로 조속히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협정에 따라 이란은 현재 미국과 EU 회원국 및 UN으로부터 경제제재를 완화 받는 것을 조건으로 핵개발을 중단한 상태이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은 이란이 계속해서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이란은 논란을 일축시키며 부인해왔다.

이번 핵협상은 이란에서 반서구 강경파로 알려진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선출된 후 5개월 만에 재개된 협상이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