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림픽이 정치적 무대로 남용되어선 안돼'
영국, 호주, 캐나다도 美 보이콧 대열 합류
각국 정상, '신장 인권문제에 조속한 해결 필요'
◆…북경대 올림픽 전시관에 걸린 베이징 올림픽 로고 앞에 서있는 중국인 여성 (사진 로이터)
왕 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외교적 보이콧이 도미노처럼 불거질 사태에 대비해 걱정할 이유를 전혀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오히려 많은 국가들이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미국이 올림픽 보이콧을 선언한 것은 이전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중국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워온 미중 간 외교마찰의 연장선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바이든 정권도 중국의 남중국해 소유권 주장을 견제하거나 인권탄압 문제를 규탄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중국을 압박하며 수세에 몰아넣고 있다.
중국 정부가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을 대상으로 벌이는 탄압행위를 지적하는 차원에서 미국이 자국의 선수단만 출전시키고 정부관료는 참석하지 않겠다는 외교적 보이콧에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다.
이에 왕 대변인은 제76차 유엔 총회에서 베이징 동계 올림픽 휴전 결의안이 통과된 것을 거론하며 정치적인 문제를 초월하여 올림픽 정신으로 단결해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현재로서는 주요 강대국 중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만이 참석 의사를 밝힌 유일한 정상이다.
각국 정상들의 외교적 보이콧이 베이징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하는 중국 정부의 입장과는 달리 일각에서는 이같은 반응은 중국 정부가 마땅히 내세울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 나온 궁여지책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이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면모를 과시하기 위해 투자한 시간과 비용이 있으니, 보이콧 발언의 파장만이라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실제로도 중국이 섣불리 강경한 태도로 대응했다가는 인권문제만 더욱 부각시키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도 있다.
<제공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