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본 "청소년 감염 확률 높아져…방역패스 도입 필요"
'재택치료, 치료 포기냐' 비판엔…"한국만 치밀한 관리체계"
◆…개인 방송채널을 운영하는 고3 학생 양대림 군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방역패스 확대 적용 위헌 소송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내년 2월부터 12~18세 청소년도 방역패스(백신 미접종자의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제한하는 제도)를 적용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보건당국은 청소년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며 방역패스 적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0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청소년층의 감염 확률들이 지금 굉장히 높아졌으며, 성인보다도 더 많아지고 있고 한 번 감염이 되면 광범위하게 번지는 경향이 계속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시기에서는 청소년들에 대해서도 방역패스를 도입해서 감염 확산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걷잡을 수 없는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현재 보건당국은 비상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손 반장은 "이번주 월요일부터 강화시켰던 사적모임 규제나 방역패스 확대가 아직 효과를 발휘하기에는 시간이 이른 상황"이라며 "다음 주 상황을 보면서 그 효과들이 발현되지 않고 계속적으로 유행이 확산되는 현 속도가 유지된다면 상당히 심도 있는 대책들을 검토하고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성인 90%가 넘게 백신을 접종했는데, 백신 접종으로 확진자가 앞으로 줄 수 있다는 기대를 하는 게 현실적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엔 "중증환자와 사망환자의 50%는 미접종자고, 나머지 50%가 접종자"라며 "이 접종이 저희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면역효과가 빨리 떨어지는 시가가 좀 더 일찍 도래하고 있는데, 50%에 해당하는 접종 완료자들이 3차 접종을 빨리 하는 게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방역 실패' 지적과 관련 "저희가 접종률을 상당히 높게 올려서 다른 나라들보다도 좀 더 기다렸다가 일상회복을 하기시작했는데, 그 과정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접종효과가 떨어지거나 고령층 감염자들이 상당이 증가했다"며 "이런 상황들은 저희도 예측했던 것보다는 과해서 이런 부분들에서 지금 이런 상황이 초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재택치료에 대해선 "우리나라가 한 50%의 환자들만 재택에서 관리하고 나머지는 생활치료센터나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야당에서는 재택치료는 치료를 포기하는 것이란 비판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손 반장은 "외국에서는 재택치료를 대부분 본인이 알아서 집에서 쉬면서 관리하는 걸로 보통 운영된다"며 "우리나라는 하루에 2번 의료진들이 상담하면서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는데, 이렇게 치밀한 관리체계는 현재까지 우리나라밖에 못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급적 이번 달 정도까지는 모임이나 약속을 줄여달라"며 "특히 접종을 받지 않은 고령층 분들은 지금 상당히 위험한 시기이기 때문에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게 본인을 위해서도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