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호주 도착…3박4일 국빈방문 일정 시작

13일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공급망 협력 논의

韓 정상의 호주 방문은 12년만...코로나 팬데믹 이후 호주의 첫 외국정상 초청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호주 수도인 캔버라에 도착, 3박 4일간의 호주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13일에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 호주 총독 및 호리 마찬 참석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국 정상의 호주 국빈방문은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호주가 초청한 최초의 외국 정상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7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호주 국빈방문과 관련, "한·호주 수교 60주년에 이뤄지는 이번 국빈방문은 한국전에 파병한 전통적 우방이자 민주주의, 인권, 시장경제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호주와의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해 더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또 원자재와 핵심 광물 등에 대한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고 탄소중립 기술, 수소경제, 방산, 우주 및 사이버 등 미래핵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호주의 지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전쟁기념관을 찾아 한국전쟁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한국전 참전 용사들과의 만찬을 갖는다.

14일에는 시드니로 이동해 야당인 노동당 앤서니 알바니스 대표와 면담을 갖고 마가렛 비즐리 뉴사우스웨일스주 총독 내외가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한 후 호주 경제인과 핵심 광물 공급망에 대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저녁은 모리스 총리 내외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앞서 문 대통령은 12일 오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출국장에는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나와 환송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귀국할 예정이다.

최근 호주와 중국 간 원재료 수급 갈등과 함께 호주가 미국이 주창하는 대중국 견제에 밀착 협력을 약속하면서 호-중 양국 관계가 냉랭한 가운데 문 대통령이 호주를 국빈방문해, 양국 정상이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