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호 청장 "K-9, 한-호주 방산 협력의 중요한 시금석 될 것"
"양국 신뢰 바탕으로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 사업 수주에 최선 다할 것"
강 청장 "올해가 무기 수출액이 수입액을 넘어서는 첫해가 될 것으로 예상"
◆…문재인 대통령과 모리슨 호주 총리 임석 하에 한국 방위사업청장(강은호)과 호주 획득관리단장(토니 프레이저)이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V 유튜브 화면 갈무리]
강 청장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가진 '한-호주 방산 협력 및 K-9 자주포 계약 성사' 등 관련 브리핑에서 "호주는 K-9 자주포의 8번째 패밀리가 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청장은 호주와의 K-9 자주포 사업 협력 관련해선 "2010년경에 논의가 시작되었다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중단되었고, 2019년 5월 10년 만에 재추진된 사업"이라면서 "2020년 9월 한화 디펜스가 K-9 자주포의 단독 기종으로 선정되었고, 호주 육군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최적의 솔루션으로서 2021년 2월 제안서를 제출하고, 기술 협상 과정을 통해서 오늘 계약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계약의 의의는 K-9 자주포는 현재 견인포 중심의 호주 육군의 화력 지원체계 운용 개념을 생존성 보장과 신속 타격 지원이 가능한 화력 지원 개념으로 발전시켜서 보다 입체적인 육군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K-9 현지 공장이 건설될 빅토리아주 질롱시는 한국의 창원시 같은 군수혁신도시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의 방위사업청과 실제 사업수행자인 한화 디펜스는 여기에 최선을 다해서 협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K-9이 우방국인 호주와 방산 협력의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미래지향적인 국가안보 협력사업의 상징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향후 방위사업청은 호주 국방부, 특히 CASG와 상호 보완적인 윈윈 관계로 발전시키는 데 더욱 협력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 청장은 호주 수출 계약을 타진 중인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Redback)의 사업 수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강 청장은 "일단 널리 알려지기를 50억 불 규모로 알려져 있는데, 저희가 주계약자가 된다면 협력의 규모는 논의 과정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당연히 저희가 사업을 수주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이전에 아까 MOU를 체결하고 K-9 자주포 협력사업이 아주 좋은 모범적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이유는, 양국 간에 일종의 사고 파는, 즉 바이앤셀러(buy and seller) 관계식의 일회성 관계가 아니라 양국이 서로 기술적 장점을 결합하고, 또 산업 협력 측면에서도 양국이 상호 윈-윈하는 협력 관계를 K-9 자주포 사업을 통해서 구현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레드백 협력사업과 관련해서도 훨씬 더 신뢰가 깊어질 것이고, 호주 측도 우리 측을 선정하는 것이 훨씬 더 국익에 맞다고 판단된다면 당연히 레드백을 선정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대비해 호주 빅토리아주에 있는 질롱시를 한국의 창원처럼 군수혁신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언급한 부분을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수주시기를 묻는 질문에 "실제 획득사업을 추진하는 호주 측에서 결정할 것이지만 저희들 예상으로는 내년 안에는 의사결정을 하지 않겠나 이렇게 보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협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강 청장은 한·호주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레드백 관련 언급을 했는지 묻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정상 간 레드백 사업을 거론하시면서 말씀드린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런데 저는 올해로 방산 분야만 23년째인데, 지켜보건대 양국 정상 간의 깊은 신뢰 관계는 양국 간의 방산 협력에도 가장 강력한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저는 수행원으로서 지켜보건대 양국 정상 간의 신뢰 관계는 어디하고도 비교 없을 만큼 서로 신뢰하고 계시고, 솔직하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셨고, 그 과정을 저는 지켜봤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전략무기가 어느 정도 규모의 어떤 품목이 어느 나라와 협상이 진행 중이거나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할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엔 "어느 나라든지 구체적인 방산 협력의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문 대통령 취임후 1년 정도 지났을 때인 2018년 9월경 6~7년 만에 처음으로 국방산업진흥대회를 도산 안창호함(艦) 진수식과 함께 열어준 이후 방산 협력이 본격화됐음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그때까지는 방산 비리라는 프레임에 얽매여서 아주 의기소침했었던 분위기가 강했다"며 "그 이후에 이쪽 분야에 대한 자부심, 자신감이 생성되기 시작했고, 그런 분위기의 흐름이 이어져서 작년에 비해서 올해 우리나라는 우방국과 무기체계 협력사업을 하면서 서로 상호 윈윈하는 협력 구조를 반드시 맺는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협력한 국가도 한국과의 방산 협력은 기술 발전과 산업 발전에도 득이 된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고 있고,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런 협력 과정을 통해서 최소한 올해 외국과의 방산 협력의 규모가 방산 수입보다는 훨씬 더 초과하고 있고, 상당히 기록적인 협력의 규모를 자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의미에 대해선 "많은 국민들이 우리가 최첨단 무기체계를 해외에서 수입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우리 국가의 국방과학기술의 능력이 그만큼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했다.
강 청장은 결과적으로 "우리 방산 기업들의 안정적인 제작 능력, 그리고 해외 국제 경쟁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이 축적되어 있다"고 언급한 뒤, 지난해 1월 안보실 중심의 방산담당관실이 생성되면서 그 이후 부처 간 조율과 협력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에 비해 훨씬 더 높은 수준의 관련 기관·부서 간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통해서 외국과 상호 ‘윈-윈’하는 방산 협력을 구축하고 있어 잘하면 방산 분야 전체가 완전히 생산 분야로 전환될 수 있는 기반은 올해 닦아졌다는 설명이다.
강 청장은 "통상적으로 방산은, 대부분 국방 분야는 특히 대부분 소비 분야로만 인식되고 있는데 생산 분야로 전환시킨 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스라엘 하나 정도밖에 없다"며 "규모도 우리보다 훨씬 적고, 그런데 우리 사이즈도 크고 규모가 큰 우리나라가 단기간에 조만간에 그런 엄청난 성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거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기 수출액이 무기 수입액을 넘어선 것이 올해가 처음이냐'는 물음에 "올해가 처음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