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15일 화상 정상회담...美 압박 대응 모색

지난 8월, 아프간 관련 논의 이후 넉달 만

바이든, 민주주의 정상회의서 중러 겨냥 '권위주의 독재국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중국 외교부가 13일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은 올해 중·러 관계와 각 분야 협력 성과를 정리하고, 중대한 국제문제와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 간의 대화는 지난 8월 25일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논의한 후 석달 보름여만이다. 이번 회담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에 대한 긴장 고조가 국제적 관심을 끌면서 이뤄졌다.

지난 9일~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주재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을 ‘권위주의 독재국가’로 규정했다. 바이든은 폐막 연설에서 “독재가 전 세계 사람의 가슴 속에 타오르는 자유의 불꽃을 결코 꺼트릴 수 없다”며 러시아와 중국을 압박했다.

현재 주요 7개국(G7) 국가에 중국이 속해있지 않지만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은 양국 관계의 대부분을 무역, 에너지 분야에 집중해 왔다.

G7은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이 발표한 외교·개발장관회의 의장 성명에서 “중국의 강압적 경제정책에 관해 우려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G7과 유럽연합(EU) 외교장관은 공동 성명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인 군사적 공격은 그에 대한 대가로 막대한 결과와 심각한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는 데 의심을 갖지 말아야 한다”며 경고했다.

지난 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화상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는 대가로 우크라이나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2002년부터 동맹에 가입하기를 원했지만 러시아는 그러한 움직임이 국경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는 이유로 반대했다. 그러나 바이든은 미국이 러시아 측의 그러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