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다시 상승세…겨울철 추운 날씨와 예상보다 낮은 러시아 공급량 탓
지난 9월 전기 도매 요금 200% 이상 올라…올해 천연가스 가격 600% 상승
EU 집행위 “소비자가 부담 대책으로 공동구매 등 에너지 시장 개혁안 제안”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 앞의 EU 국기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16일(현지시간) 열릴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국에 배포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EU의 천연가스 비축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한 “이번 제안에는 규제기관이 자발적으로 가스 전략비축 재고를 조달할 수 있는 틀이 포함될 것”이며 “회원국들은 지역 차원의 공동 협력을 통해 필요할 경우 다른 나라의 저장분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전 세계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유럽은 천연가스 가격이 600%까지 치솟고 지난 9월 전기 도매 요금이 200% 이상 오르는 등 사상 최악의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다.
이후 러시아가 천연가스 추가 공급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면서 가격은 하락세로 들어섰지만 최근 몇 주간 추운 겨울 날씨가 예상보다 낮은 러시아의 공급량으로 인해 다시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EU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에서 11월 러시아에서 EU로 들어오는 가스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줄었다. 유럽은 천연가스의 40%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EU 국가들은 에너지 가격 폭등에 따른 요금 상승에 대해 대응법을 논의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조치에 관해 일부 국가들이 분열한 상태다.
지난 10월 EU 에너지장관들은 회의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에너지 가격 부담에 대한 대응책으로 각국의 일시적 감세와 긴급 지원급 지금, 기업에 대한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단기적 방안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중장기적 방안으로는 회원국들이 자발적으로 가스 비축분을 공동구매하는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스페인과 프랑스 등이 공동 구매안을 비롯한 에너지 시장 개혁안 마련에 찬성하고 있는 반면 독일 등의 9개국은 단기적 방안인 보조금, 세금 감면 등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