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허위경력 의혹 제기에 격앙
"시간강사는 공개채용 안해, 현실 잘 보라" 반박
박찬대, 시간강사 채용 시 빠짐없이 등장하는 유의 사항
"(입사지원 서류에) 허위사실이 발견될 경우 채용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로 비판
◆…윤석열 후보는 14일 관훈토론회에서 부인 김건희씨에 대해 제기된 허위 경력과 수상 경력 거짓 논란에 대해 "부분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허위 경력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사진= 윤석열 선대위 제공)
윤 후보는 15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슨 교수 채용 이렇게 하는데 시간강사라는 거는 전공 이런 거 봐서 공개 채용하는 게 아니에요. 어디 '석사과정에 있다', '박사과정 있다' 이러면 얘기 하는거야. 공채가 아닙니다. 시간강사는. 겸임교수라는 건 시간강사에요. 그러고 무슨 뭐 채용 비리 이러는데, 이런 자료 보고 뽑는 게 아닙니다. 예? 그 현실을 좀 잘 보시라고"라며 이같이 말했다.
수행 참모들이 만류했지만 윤 후보가 이를 제지한 뒤 한 발언이다.
윤 후보는 이어 "그리고 무슨 뭐 출근 어쩌고 하는데 비상근 이사라고 하는 건 출근하는 게 아니고요, 오늘 YTN 보니까 직원들한테 뭐 물어봐서 '출근했냐' 하는데 출근하는 게 아니에요. 그런 현실을 좀 잘 보고… 이것이 관행이라든가 이거에 비춰봤을 때 이것이 어떤 건지 좀 보고 하세요. 저쪽에서 떠드는 거 듣기만 하지 마시고. 한번 대학에 아는 분들 있으면 물어보세요. 시간강사 어떻게 뽑는지"라고 말하며 다소 격앙된 모습을 연출했다.
기자들이 '겸임교수 채용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윤 후보는 "아니, 한번 물어보고, 여러분들 취재하고 방향을 잡으시라고"라며 거듭 채용 절차에 큰 문제가 없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윤 후보는 당사를 나온 후에도 "요새 대학에서 특정 강의에 대해 여러 사람 모아서 시간강사를 뽑는 경우도 있지만, 과거에 대학에서 시간 강사를 어떻게 뽑았는지 여러분들이 취재해보라"며 "외부 강사는 위촉하는 것"이라고 해명성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학교에서 누구에 대해 추천이 있으면 그 사람을 위촉하는 것"이라며 "무슨 공개경쟁에 필요한 자료를 받는 것도 아니다. 또 사단법인 이사라는 게 어디 딱 근무하는 게 아니라, 자문·조언을 해주는 것"이라며 거듭 부인 김씨의 허위 경력 문제에 대한 질문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시간강사는 자료 같은 거 보고 뽑는 게 아닙니다, 현실을 좀 잘 보시라고"라는 윤석열 후보의 발언을 인용하며 "대선 후보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하기에는 믿기지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께 진실을 명확하게 밝히고 사과해도 모자란 판국에 도리어 역정을 냈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 후보의 주장에 따르면 '시간강사는 교수가 아니기' 때문에, '공개채용이 아니기' 때문에, '대충 뽑기' 때문에 허위이력 정도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야말로 전혀 현실을 모르고 있다"며 "시간강사를 김건희 씨의 경우처럼 선발하는 학교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간강사 자리를 얻기 위해 애쓰는 석·박사급 인재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고 있습니까?"라고 반문하면서 "대부분의 대학은 채용 공고를 내고 지원서류를 제출받아 철저히 선발하는 절차를 진행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시간강사 채용 시 유의 사항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이 있다"며 "(입사지원 서류에) 허위사실이 발견될 경우 채용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예시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본질은 김건희 씨가 허위 경력으로 자리를 얻은 것"이라며 "돋보이려는 '욕심' 정도로 치환될 수 없는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그럼에도 윤 후보는 언론의 의혹 검증을 정치공세로, 가족을 둘러싼 검증 보도를 '민주당의 공작'이라고 주장한다"며 "13만 명에 이르는 비전임교원(시간강사) 전체를 폄훼하고, 학생을 가르치는 직업에 차등을 두는 저급한 인식에 대해 윤 후보는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